정두언 “불통 공천 문제”

    정치 / 이영란 기자 / 2012-02-26 15:33:00
    • 카카오톡 보내기
    권영세 “소통이 능사는 아니다”
    [시민일보]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이 26일 "여당의 공천 과정은 공포스런 분위기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당의 공천과정은 소통은커녕 불통을 넘어 먹통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먼저 정 의원은 "2008년 공천의 문제점은 제 사람 심기 공천이라고 할 수 있다"며 "상대를 이기는 것보다 내 사람을 심어서 당을 장악했다는 욕심이 당을 망치고 자신까지 날라 가게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특히 그는 "새누리당이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는 활력을 갖고 역동적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눈치만 보고 있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며 "지금의 공천과정은 구조상 특정 계파 외에는 접근이 차단돼 있다. 이렇게 되면 총선에서 이기든 지든 19대 국회도 자율성과 책임성이 없는 국회의원들로 채워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2008년 공천에서는 친박(박근혜) 진영에서 강창희 전 의원이 참여해 배려와 균형이 있었지만 지금은 일방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며 "이번 공천에서 경쟁력이 뒤쳐지는데 특정 계파라는 이유로 공천을 받는 사례가 많으면 총선을 망치고 새누리당을 망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공천심사는 딱 2분간 (후보자가)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특정계파는 이야기를 전달할 통로라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후보들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난리"라고 전했다.

    그는 또 "지역에만 몰두하려고 했는데 너무나 많은 전화가 온다"면서 "공천과 관련된 별의별 이야기가 다 나온다. 지금 여당의 공천과정은 정말 공포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이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는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이 역동적으로 화합하고 협력해야 한다"며 "이번 공천이 그렇게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이계인 정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 당내 경쟁자인 권영세 총장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정 의원과 권 총장은 당내에서 차기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등 경쟁자적 위치에 서 있다.

    특히 권 총장은 지난 해 5월 정 의원을 향해 “사적인 복수를 위해 소장파를 이용하지 말라”는 핀잔의 소리를 들은 바 있다.

    물론 정 의원은 구체적으로 권 총장을 지목하지는 않았다.

    다만 그는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공천위) 안에 굉장히 위태위태한 사람이 있다"며 "누구인지 기자 분들도 다 알고 있지 않느냐. 정말 자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공천을 시작도 하지 않았을 때도 내가 (이미) 다 했다는 식의 이야기를 한다"며 "내 말에 반발을 가장 심하게 하는 사람이 그 사람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권영세 사무총장은 공천과정상의 문제점을 제기한 정두언 의원의 지적에 대해 "더이상 계파적 시각에서 바라볼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또 “소통문제를 얘기하는데 기본적으로는 소통이 능사가 아닌 부분도 있다”며 “18대 총선 공천 때는 소통과 상관없이 사전에 너무 잘 기획된 것이 문제였다”고 꼬집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