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호, "새로운 정치세력 필요"

    정치 / 이영란 기자 / 2012-03-08 14: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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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이3당 가능성' 시사...이상돈
    [시민일보]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진성호 의원은 8일 “단순히 공천 반발이 아니라 새로운 정치세력이 필요하다”며 신당 필요성을 언급했다.
    진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 “박근혜 위원장의 사적인 공천, 그리고 민주당도 한명숙 대표가 마음대로 사적인 코드공천을 하기 때문에 반발들이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최근 안상수 전 대표, 진수희 의원, 진성호 의원 등 공천에서 배제된 친이계 의원들이 함께 모임을 갖고 ‘탈당 등 향후 진로를 논의했다’는 설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고가고 있다”며 “다음 주 정도에는 진도가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 우리나라의 정치가 비판받는 이유 중에서 큰 게 공천이 사천으로 바뀌는 것, 또 지역당의 한계라든지, 또는 돈 문제라든지, 굉장히 복잡하다”며 “이런 것들을 아우르고 새롭게 이제 정치를 하겠다는 명분만 선다면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오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박세일 대표가 이끄는 국민생각에 대해 “연락이 계속 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국민생각 입당문제에 대해서는 “국민생각은 새누리당이나 민주당이나 할 것 없이 현역의원들을 받겠다는데, 그런 식으로는 새로운 정치세력의 탄생이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국민생각처럼 이 당, 저 당, 이렇게 막 모으는 게 아니라 생각이 맞고, 명분이 있는 분들, 특히 지금 (공천에서 탈락한)현역의원들이 굉장히 많다. 이런 분들이 모인다면 원내교섭단체 수준까지도 저희들은 세력을 키울 수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그 세력이 지금 국민생각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현명한 것 같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진 의원은 “지금 밖에서 시작하는 게 맞다”며 “그 다음에는 저쪽(민주통합당), 상당히 많은 분들, 뜻이 맞는 분들하고 협력을 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고 그는 ‘무소속 연대’에 대해서는 “힘이 약할 것”이라며 “한다면 아마 신당 같은 정치세력이 필요할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특정 정당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거듭 신당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신당 창당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지 않느냐는 관측에 대해 “지난 총선 18대 때 친박연대 라는 정당이 탄생한 것을 보면, 현재 시간적으로는 충분한 것 같다”며 “이제는 마음을 열고 한번 새로운 정치를 하고 싶은 분들과 함께 손잡고 새로운 정치세력을 등장시킬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와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이 분도 나름대로 정치적 기반이 있고, 또 YS의 아드님이시기 때문에 충분히 대화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김씨가 ‘다음주에 2~30명 집단 탈당 할 것’이라며, 영남과 호남이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 “저는 DJ와 YS 그 계통의 의원들이 만난다면....”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이상돈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은 같은 날 BBS 라디오 <전경윤의 아침저널>에 출연,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무소속으로 나온다든지, 아니면 제3의 신당이나, 박세일 대표가 이끌고 있는 국민생각으로 옮겨 갈 가능성 등에 대해 크게 무게를 두지 않았다.
    이 위원은 “국민생각의 박세일 대표는 창당의 이유로서 기존 정당, 즉 새누리당과 야당들은 단순히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다, 일종의 패거리 같은 단체다, 이렇게 비난을 하고, 자신이 추구하는 새 정당은 가치정당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 주변에 모여 있는 사람들을 보면 가치를 느낄 수가 거의 없다”며 “거기다가 이번에 이 당 저 당에서 낙천한 사람들을 영입해서 후보로 낸다고 하게 되면, 그것은 창당의 변이 완전히 무색해 지는 것이다.
    그야말로 낙엽정당이 되는 것”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이어 그는 “수도권에서는 몇 분이 국민생각으로 당적을 바꿔서 출마할 가능성도 있겠으나 영남에는 그런 일이 없을 거다. 영남에서는 혹시 탈락해서 무소속으로 출마하시는 분들은 좀 있겠지만, 국민생각 후보로 나오는 분들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 ‘국민생각이 전직 총리와 영입을 접촉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와 관련, 정운찬 전 총리가 그쪽으로 영입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에 대해 “그런 소문이 쭉 들리고 있다”며 “그런 면에서 국민생각의 파괴력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무엇보다 박세일 대표가 서울 서초 갑에 출마하기로 했다. 원래는 강남의 다른 지역을 생각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서초갑 지역구를 상대적으로 잘 관리했다고 평가되는 이혜훈 의원의 공천이 불확실하게 되었다. 박세일 대표가 아마 그것을 노린 것 같다. 우리 당으로서는 좋은 후보를 내지 못하면, 자존심이 센 서초 갑 유권자들이 박세일 대표를 선택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거기다가 혹시 정운찬 전 총리를 영입하게 되면, 대선에 영향을 좀 줄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서초갑에서는 우리 당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서초갑은 굉장히 중요한 지역구가 되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은 ‘낙천에 반대하는 새누리당의 탈당자가 30명 정도에 이르지 않겠느냐’는 공천 탈락자들의 주장에 대해 “반발하시는 분들의 지역을 보게 되면 서울이 많다. 서울은 어차피 어려운 선거다. 야권이 압도적으로 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탈당을 해도 그 분들이 당선되는 것이 아니라, 야권 후보의 당선을 도와주는 것”이라며 “다만 부산 경남에서는 무소속 출마자가 속출하게 되면 민주당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 그 점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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