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냈던 인명진 목사는 21일, 여야 4.11 총선 공천결과를 평가하면서 “(민주통합당은)공천 때문에 국민적 지지가 오히려 하락했고, 많은 국민들이 염려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인 목사는 이날 BBS 라디오 <고성국의 아침저널>에 출연, “민주당은 이번에 공천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많은 실망을 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국민한테 실망을 준 원인에 대해 “여러 계파가 연합해서 통합을 이루기는 했지만 아직도 화학적 결합이 되지 않았다고 생각되고, 특별히 옛날에는 여당 보수 진영의 전유물처럼 되어 있는 국민경선 과정 중의 여론조작, 국민 경선 모집을 하는 과정 중에 금품 살포, 그러다가 자살하는 사건도 일어나고, 또 여론 조사를 하는 과정 중에 조작설도 나오고, 그런 것이 사실로 밝혀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래서 민주당이 만신창이가 됐다”며 “국민경선을 통해 후보자를 선출하는 거 굉장히 이상적이긴 하지만, 현실적인 것을 상당히 무시한 시행착오”라고 지적했다.
특히 인 목사는 “민주당 공천 중에 이해할 수 없는 거는 비리 혐의자들,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이든지, 또 조사 중에 있거나 기소가 된 사람들, 이게 새누리당에서는 당원도 될 수 없는 거고, 당원권을 정지당할만한 사건인데, 어떻게 사무총장도 되고, 공천도 받고 그러냐”고 꼬집었다.
인 목사는 새누리당 공천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새누리당 공천에 있어서 시스템 공천을 한다고 해서 컷오프 25%를 했는데, 객관적인 증거를 못 대고 있다. 그러니까 많은 사람들이 ‘계파공천이다’ 이런 얘기를 한다”며 “대구 지역에 신청한 친박 인사가 거기서 떨어지면 떨어지는 거지 왜 또 인연도 없는 경기도로 갑자기 또 오느냐. 이런걸 보면 ‘친박이라는 이유 말고는 저렇게 할 수가 없다’ 그런 부분을 발견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들이 양당 공천결과에 대해 ‘그래도 새누리당이 더 낫다’고 평가하는 것에 대해 “민주당에 대한 기대치가 좀 더 있는데, 민주당에 대해서 많은 실망을 이번 공천과정을 통해서 하는 거 같다”고 해석했다.
인 목사는 야권에서 ‘MB 정권 심판론’을 들고 나올 가능성에 대해 “정권 심판론은 허구”라고 일축했다.
그는 “만약 정권심판론을 야당에서 들고 나오면, 당장 새누리당에서는 5년 전을 생각해보자 그럴 거 아니냐”며 “5년 전 노무현 대통령 때 상황이 어땠느냐. 그 결과가 결국은 이명박 후보에 대해 500만~600만 표를 몰아준 그런 결과로 나타났다. 얼마나 국민들이 노무현 정부에 대해서 화가 나고 실망을 했으면, 그렇게 됐겠느냐. 그러니까 정권 심판론에 대해서는 피차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별히 이번 총선에는 한미 FTA와 제주 해군기지문제라든지, 그리고 만약 북한에서도 장거리 미사일을 쏘면 남북문제라든지, 자기들이 날마다 겪는 실업의 문제라든지, 취업, 복지, 교육 이런 민생 문제가 결국은 선거판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서 얼마나 대안을 내놓고, 누가 더 희망을 주는 정책을 가지고 국민들에게 다가가느냐 하는 것이 결국은 이번 선거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야권에서 심판선거를 해보려고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국민들에게는 씨가 안 먹힐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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