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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케팅 리서치 김미현 소장은 22일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 체제가 위기에 봉착했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이날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올해 초만 하더라도 ‘여소야대’를 기대하는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내적으로는 공천 후유증으로 내홍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고, 외적으로는 야권연대 대오가 흔들거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만약 제 1당이 되지 못한다면 한명숙 대표 책임론이 불거지게 된다”며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는 한명숙 대표는 선거 국면에서 더욱 더 강한 대여 공세를 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소장은 또 서울 관악을에서 여론조작 의혹이 거론되고 있는 것과 관련, “통합진보당 후보 11명이 지난 주말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경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야권 단일후가 됐다. 그래서 이번 총선에서 진보정당 사상 최초로 원내 교섭단체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관악을에서 여론조작, 나이조작 사건이 터지면서 지금 야권연대가 위기에 봉착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경우는 ARS와 전화조사를 병행해 실시했다. 문제는 ARS 전화다. ARS 조사의 경우는, 응답자가 스스로 결정하기 때문에 응답자의 정확한 프로파일이 확인이 불가능하다”며 “그러다보니 승리를 위해 ‘경선 여론조사 나이조작’ 사건이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날 같은 방송에서 민주당 정동영 의원도 공천후유증에 대해 비판했다.
정 의원은 특히 박영선 의원이 전날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사실을 언급하며 “많이 안타깝고 착잡하다. (공천이)우리 국민 눈높이에 못 맞춘 것”이라고 질책했다.
그는 “지난 1월 달에 80만 명의 시민이 모바일 경선에 참여해 주셨다. 그건 바로 지난 4년 간의 실정에 대해서 심판해야겠기에 야당에 힘을 몰아준 거다. 특히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상의 반응은 뜨거웠다. 그 반응의 결과 정당 지지율은 8년 만에 한나라당을 누르고 민주당 지지율이 1등으로 올라섰다. 그것이 민심이었다”며 “그런데 두 달만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여기에 대해서 지도부는 책임감을 느껴야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공천과정에서의 공정성과 원칙의 결여, 그런 점에 대해서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한명숙 대표를 포함해서 지도부는 우선 사과해야 한다”며 “박영선 최고위원이 혼자 책임질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박영선 최고위원이 '공천 과정에 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을 했다' 고 언급한 것에 대해 “원칙이 흐트러지고 공정성이 훼손되고, 이런 말도 안 되는 공천 과정에 대해 싸늘한 시선이 느껴진다. 왜 그랬는지 잘 이해가 안 된다”면서 “정말 보이지 않는 손, 그게 누군지 있다면 국민 앞에 드러내서 마땅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해 “세간에는 이해찬 전 총리가 아니냐는 얘기가 있지 않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저도 아는 내용은 없다”며 “강남에서 선거로 뛰어다니느라 중앙당에 가본 일이 없서 뒤에서 누가 조정을 하는지 제 눈으로는 확인을 한 적이 없다. 아무튼 그런 의심이 가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정 의원은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경선조작 의혹에 휘말려 있는데, 사과는 했지만 후보직 사퇴는 하지 않겠다고 한 것에 대해 “참 안타까운 일”이라면서도 “야권연대 전체가 훼손되거나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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