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전방위 사퇴압박 일축...출마 강행

    정치 / 이영란 기자 / 2012-03-22 12: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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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시민, 민주-통진 ‘양당대표 회동’ 필요성 강조
    김성순, “이정희 사퇴...김희철 탈당계 반려해야”

    [시민일보] 서울 관악을 야권단일화 경선 여론조사 조작 의혹과 관련, 사퇴압박을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가 22일 사퇴요구를 일축하고 출마강행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대표와 심상정 유시민 등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심야 회동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내 자신과 관련된 문제기 때문에 더 엄격해야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한편으로는 발생한 문제의 경중을 파악하고 그것에 상응하게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문자는 우리 당원 200여명 정도에게 보낸 것이라서 용퇴가 아닌 재경선을 선택하는 것이 보다 책임 있는 자세"라며 후보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유시민 대표도 이 대표의 손을 들어 주었다.

    실제 유 대표는 이날 민주통합당이 이정희 대표의 자진 사퇴를 간접 압박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의사를 나타냈다.

    그는 "야권연대의 대상이 되는 한 축의 수장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야 한다"며 “야권연대는 민주통합당은 통합진보당의 표를 얻어야 하고, 통합진보당은 민주당 유권자들의 표를 얻어야 하는데 작은 당 대표의 허물을 발견했다고 막다른 곳으로 몰아 정치적으로 매장하면 민주당은 어디서 표를 얻으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민주통합당이 이성을 찾아야 한다"며 "가능한 한 빨리 대표 회동을 열어야 한다"고 ‘양당 대표 회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민주통합당 김성순 서울시당위원장은 “야권통합이나 야권연대 필요하지만 무분별한 야권연대로 인해 민주당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며 “이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관악을 김희철 의원이 탈당을 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경선과정에서 위법 사실이 드러난 만큼 이정희 후보는 마땅히 사퇴해야 한다”며 “김희철 후보의 탈당계는 반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야권통합이나 연대가 필요하지만 그것이 야합으로 비춰지면 안 된다”며 “그동안 당의 정체성을 흔들고 당을 혼란에 빠트린 것에 대한 책임을 한명숙 대표는 져야 한다. 사과하고 다시 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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