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새누리당은 25일 “경선 조작 사실이 드러나는 바람에 직격탄을 맞은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그가 출마하려 했던 서울 관악을은 이 대표의 배후인 ‘경기동부연합’ 몫으로 그대로 남게 됐다”며 “민주통합당이 통합진보당의 압력에 무릎 꿇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이상일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그간 수차례 통합진보당에 끌려 다니는 모습을 보인 민주통합당은 ‘경기동부연합’의 이상규 전 민노당 서울시당 위원장을 관악을 후보로 인정했다”며 이같이 비난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 출신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경기동부연합의) 얼굴(이정희) 대신 아예 몸통(이상규)이 나서는 격”이라고 평가 한바 있다.
이상일 대변인은 “이번 경선 조작 사건으로 국민은 ‘경기동부연합’의 실체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됐다.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노당에서 패권을 잡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세력, 그래서 ‘자기들이 하는 짓이 나쁜 짓이라는 인식 자체가 없어 보인다’(진중권)는 비아냥까지 듣는 세력, 조직원이라면 성폭력도 눈감아 주는 세력, 한미동맹은 해체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세력, 김일성 초상화를 걸어놓고 묵념하는 세력, 이런 세력이 민주통합당을 좌지우지하는 통합진보당을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민국의 장래를 걱정하는 다수 국민은 경악을 금치 못했을 것이고,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선거엔 나가지 않기로 했으나 당권은 그대로 쥐고 있는 이정희 대표는 ‘경기동부연합’에 대해 모른다고 말했지만 그의 남편 심모 변호사도 이 조직에 속해 있다는 게 정설이고, 통합진보당이 공천한 상당수의 후보도 조직원이라고 한다. 이런 이들이 이번 총선에 ‘민주’, ‘진보’라는 가면을 쓰고 대거 출마한다는 사실, 민주통합당이 이들의 실체를 알면서도 대한민국 국회를 장악하기 위해 눈을 질끈 감고 손을 잡았다는 사실, ‘경기동부연합’은 민주통합당을 이용해 국회를 움켜쥐고, 12월 대선에서 소위 연합정권을 출범시킨 다음 5년 뒤엔 그들만의 정권을 세우려 한다는 사실을 이젠 국민이 알게 됐다”며 “4.11 총선을 계기로 이런 세력에게 국회가 넘어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현명한 국민의 머릿속엔 그 그림이 선명하게 그려질 걸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꼬집었다.
한편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이상일 대변인에 따르면, 경기동부연합은 지난 2006년 민노당 중앙위원회에서 북한 핵실험에 대한 유감 표명 성명서를 채택하려 했으나 강력 반대해 무산시킨 바 있다. 핵실험은 미국 책임이라는 수정안을 제출해 소수파의 반발을 샀다는 것. 이는 민노당이 친북 정당이란 이미지를 주는 결정적 계기를 줬던 사건리나는 게 이 대변인의 설명이다.
또 지난 2008년 일심회 사건은 북한 공작원과 접촉해 민노당 주요 인사들의 정보를 넘긴 사건으로 경기동부연합은 관련자의 제명을 강력 반대했다. 당시 소수파(PD계열의 평등파)는 종북주의 청산을 주장하며 제명하자고 했지만 NL 자주파인 경기동부연합의 제동으로 뜻을 관철하지 못했다는 것.
이 사건이 진보신당 탄생의 계기가 됐고, 민노당내 PD계열의 심상정, 노회찬씨 등이 탈당해 진보신당을 만들었으나 두 사람은 지난해 말 민노당, 국민참여당 그룹과 합세해 통합진보당 창당했다.
이날 이 대변인은 ▲이상규 서울 관악을 후보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2번 이석기 사회동향연구소 대표 ▲비례대표 3번 김재연 한대련 집행위원장 ▲비례대표 4번 정진후 전 전교조 위원장 ▲성남 중원 출마자 김미희 전 민노당 성남시위원장 등을 경기동부연합 사람으로 알려진 인물이라며 공개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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