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열 “공천헌금 나와는 무관”

    정치 / 박규태 / 2012-03-26 12: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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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일보] 새누리당 허태열 의원이 26일 동생 허만섭씨의 공천헌금 5억원 수수 혐의와 관련해 결백을 주장했다.

    앞서 서울시선관위는 전날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기 위해 허태열(부산 북-강서을) 의원의 동생에게 5억원을 건넨 건설사 대표 노모씨와 허 의원의 동생 허씨를 검찰에 고발하면서 허 의원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노씨는 자신의 형을 통해 지난해 8월 허 의원의 동생 허씨에게 5만원권으로 5억원이 담긴 돈상자를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노씨의 형이 허 의원 형제를 만났다는 것.

    이에 대해 허태열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저는 사건의 당사자인 동생을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상태(백방으로 수소문해보았으나 소재 자체를 모름)에서 사건의 진실 그 자체를 전혀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만약에 고소인(또는 제보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제 동생과 노 대표의 형 등이 저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이 저를 이용하여 저지른 행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허 의원은 “저의 동생은 1948년생으로 60세를 훨씬 넘은 나이다. 그동안 젊은 시절부터 잦은 사업실패 등으로 인해 가족 간에도 신뢰를 크게 잃어 부모님 기일이나 명절에도 찾아오지 않을 정도로 가족간에 왕래가 없었다. 따라서 동생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 그리고 어떤 일을 하고 다니는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선거와 같이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를 동생과 상의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런 동생이 몇 년째 연락조차 없이 지내가다 작년 8월 중순경 갑자기 연락이 와서 저를 꼭 만나기를 원하기에 다른 선약이 있는 날 그 장소로 오면 만날 수 있다고 했는데 만남장소에 동생이 낯선 사람(노모 대표의 형)과 같이 있길래 본능적으로 또 문제를 만드는구나 생각되어 5분도 채 같이 앉아 있지를 않았으며, 이야기도 제대로 나누지 않은채 동생을 심하게 야단치고 나와 버렸다”며 “뒤에 들은 이야기지만 그 노 대표의 형이라는 사람은 자기를 환대해 줄 것으로 알고 나왔는데 제가 너무 냉정하게 대해서 섭섭했다는 말을 제 보좌관에게 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허 의원은 “이후 저는 이 문제를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작년 12월 중순경 노 대표의 형이라는 사람이 저의 보좌관에게 공천을 바라고 동생에게 거액을 전달했다는 말을 해서 저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며 “이후에도 저는 그 분을 전혀 만난 바 없으며, 보좌관이 노 대표의 형이 직접 제 생각을 듣고자 한다고 해서 딱 한번 통화한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통화에서도 저는 공천과 관련한 일은 전혀 모르는 일일 뿐만 아니라, 동생을 그 일로 만난 일도, 이야기를 들은 일도 없었기 때문에 이 건으로 나와 더 이상 이야기할 것이 없다고 분명하게 제 의사를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허 의원은 “앞으로 검찰에서 수사협조를 요구해 온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 총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공천헌금 운운하는 일이 자칫 왜곡?확대 재생산되어 정치인 전체와 새누리당에 누가 되는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허 의원의 동생 허만섭씨는 서울시의원을 지냈고, 영등포 구청장 하마평에도 올랐던 인물이다.

    박규태 기자 pkt10@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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