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총선 패배, 지도부 책임 벗어날 수 없어”

    정당/국회 / 전용혁 기자 / 2012-04-13 10: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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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반수의석 넘겨 오만해지는 것보다는 오히려 좋은 조건”

    [시민일보] 민주통합당 박지원 최고위원이 이번 19대 총선 결과와 관련, “국민은 민주당에 정권을 줄 준비를 했지만 민주당은 요행을 바란 결과 밖에 안 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최고위원은 13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누구나 민주당이 제1당, 과반수 의석을 넘길 것이라고 예상을 했고 그러한 여건이 조성돼 있는데도 이것을 득표로 연결시키지 못한 것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지도부의 책임이 크지 않는가, 저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이라며 지도부 사퇴를 거듭 주장했다.

    그는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줬고 당원들이 크게 좌절하고 있기 때문에 더 필요한 것은 항상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오히려 좋은 조건이 왔다고 생각한다. 만약 우리가 과반수의석을 넘겨서 또 다시 오만해지면 국민은 우리한테 정권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도부 사퇴 문제에 대해서는 “사퇴표명을 하고 빨리 중지를 모아서 당이 어떤 방향으로 가겠다는 것을 결정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비상대책위원회도 가능하고 전당대회를 치를 수도 있는데, 전당대회라고 하는 것은 다시 한 번 우리 민주당의 조직을 선거 후에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상당히 바람직한 제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순수하게 봐 달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면 책임을 져야 하는데 그 책임의 방법은 사퇴를 표명하고 대화를 통해 당의 진로를 결정하는 것”이라며 “비대위로 갈 수도 있고 전당대회로 갈 수도 있는데 어떤 경우에도 제 자신에 대한 거취는 생각해본 적 없다는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총선에서 세종시에 당선된 같은 당 이해찬 상임고문에 대해 “실력이나 경력, 능력, 삶의 이력을 보면 굉장히 훌륭한 분이기 때문에 여러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이라며 “본인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당에 유력한 대권후보로 검토될만한 분이기 때문에 어떠한 역할도 많이 맡아서 하실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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