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한계론 '이심전심'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2-04-29 1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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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찬-박지원 담합에 직접 관여...당내 비판여론 직면
    [시민일보] '이해찬-박지원 담합'의 후폭풍이 확산되면서 민주통합당 대권유력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을 강타하고 있는 양상이다.

    문재인 고문이 ‘이-박 담합’에 직접 관여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29일 현재 민주당에 따르면, 일단 당내 최대세력인 친 노무현계와 호남·구민주계가 결합함에 따라 ‘이-박 투톱’ 체제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이번 연대에 대해 '담합'이라고 비판하는 당내 기류가 확산되면서 '이변'이 연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원내대표경선 구도는 '박지원 대 비 박지원' 구도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박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의 후보들은 '이-박 연대'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심지어 이낙연 후보는 "새누리당만 '비박(비 박근혜) 연대'가 있냐"면서 민주당발 '비박 연대' 결성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또한 '이-박 연대'가 문재인 대선후보 만들기 시나리오의 일환이라는 의구심으로 인해 문재인 고문에 대한 비판기류도 점차 확산되는 양상이다.

    대선주자인 정세균 상임고문은 물론 원혜영 의원 등 친노 중진그룹 일각에서도 문 고문에 대해 의혹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문 고문은 지난 26일 ‘이-박 연대’에 대해 "담합이 아닌 단결"이라고 엄호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박 연대'를 둘러싼 비판여론이 확산되자 문재인 상임고문은 다음 날 트위터에 "두 분의 합의는 이상적이진 않지만, 친노·비노 프레임을 깨려는 현실적인 의미가 있다"며 한발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오락가락하는 모습이 ‘문재인 한계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실제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의 총선 패배와 부산, 경남 지역의 저조한 성적으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지지율이 주춤하거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4일 공개된 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감을 묻는 질문에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꼽은 비율이 38.9%로 1위였고, 안철수 원장이 24.8%로 2위, 문 고문이 10.7%로 3위를 차지했다. 앞서 23일 공개된 리얼미터의 주간정례조사에서도 박 위원장이 42.1%로 1위를 유지했고, 안 원장은 23.9%로 2위를 기록했다. 문 고문은 3.0%포인트 하락한 13.5%로 그 뒤를 이었다.

    문 고문의 지지율이 가까스로 한자리수를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손학규 전 대표와 김두관 경남도지사 등이 치고 올라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편 원내대표 경선은 '이-박 연대' 합의 직후인 지난 27일 박지원 최고위원이 결국 원내대표경선 출사표를 던지면서 유인태 전병헌 이낙연 박지원(이상 기호순) 후보의 4파전으로 전개된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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