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정치평론가 박상헌 박사와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이철희 소장은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당선 가능성에 대해 각각 “상대적으로 가장 유리한 입지에 있다”(박상헌), “안 된다”(이철희)고 서로 상반된 견해를 밝혔다.
박 박사와 이 소장은 30일 BBS 라디오 <고성국의 아침저널>에 출연, 박 위원장의 당선 가능성에 대해 결론부터 내려 보자는 사회자의 발언에 이같이 답변했다.
또 ‘박근혜 대세론’에 대해 박 박사는 “야권의 상대후보와 비교해봤을 때 새누리당에서는 박근혜 위원장 홀로 우뚝 서 있고, 다른 분들은 여러 가지 절차와 경쟁 속에서 나와야 되기 때문에 박근혜 대세론은 눈에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소장은 “여러 측면에서 상당히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1대1 대결구도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준대세”라고 인색하게 평가했다.
박근혜 경쟁력에 대해 이 소장은 “가장 큰 경쟁력은 안정적인 지지기반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 때문에 보수가 많이 흐트러졌는데, 박근혜 위원장이 잘 결집을 시켰다. 보수 플러스 영남이라는 거대한 큰 덩어리가 박근혜 위원장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큰 강점"이라며 “근 4년동안 지속적으로 부동의 1위를 유지했고, 안정지지에다가 견고하고 충성스러운 지지층이 있다는 점에서 박근혜는 절대강자”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박 위원장의 확정성에 대해서는 “그 동안 지지율이 약 35%에서 많이 나올 때는 40%까지 갔지만, 중도나, 부동층이나 무당층을 플러스시켰을 때는 그 보다 더 나오는 게 맞는데, 상당히 많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확장성에는 조금 더딘 것이 사실"이라며 “그 부분은 약점 내지 한계로 지적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의 리더십에 대해 박 박사는 “총선은 박근혜 위원장의 원맨쇼였다. 새누리당이 기적적으로 이길 수 있는 것도 박근혜 리더십에 기인한 것이다. 박근혜의 장점은 흔히 정치권에서 얘기할 때 원칙과 사심 없는 애국심이다, 또는 약속을 지키는 이미지가 있다, 또 부패이미지가 거의 없고 강력한 보수결집력과 지역결집력 등등이 박근혜 대표가 갖고 있는 정치적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서는 이 소장도 “리더십의 측면에서만 보면 지금 정치권 대선 주자를 막론하고 정치권에서 가장 돋보이는 사람이 박근혜 위원장”이라며 “리더십이 독보적인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그럼에도 안철수 원장과의 1대1 가상대결에서는 엎치락뒤치락하는 이유에 대해 이 소장은 “박근혜 약점을 강점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안철수인 것 같다. 예컨대 20-30대에 박근혜 후보가 약간 부족하다면 안철수 원장은 그 부분에 강점이 있다”며 “본인의 약점을 강점으로 가지고 있는 후보가 있기 때문에 대결이 호각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 소장은 박 위원장이 박정희 모델을 박근혜 식으로 발전시킨 이른바 ‘행복국가론’에 대해 “과거와 단절하는 복지가 아니고 ‘내 아버지의 꿈은 복지국가 건설이었다’는 식으로 끄집어내는 거는 굉장히 잘 기획된 선택”이라고 호평했다.
그러나 박 박사는 “복지로 나아가는 지향점들은 바람직하다고 보이는데, 문제는 몇 가지 아주 구조적인 약점이 제기될 수 있다. 통치기술에 있어서 박정희 대통령과 너무 비슷하다는 것”이라며 “이것이 박 위원장이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