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박연대’ vs. ‘비박연대’ 갈등

    정당/국회 / 백희수 / 2012-05-02 15: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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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원 “1차 투표 승리 무난 예상”
    전병헌-유인태 “허무맹랑한 과신”

    [시민일보] 이해찬 당대표, 박지원 원내대표라는 역할 분담론을 놓고 민주통합당의 내홍이 계속되고 있다.


    정세균 전 대표가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박지원 후보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고, 유인태, 전병헌, 이낙연 후보 등 이른바 ‘비박연대’가 박지원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서 2차 결선투표에서 연대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대해 논란의 중심에 선 박지원 후보는 2일 “1차에서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원내대표 경선은 내일모레 127명의 의원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예측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이-박 연대’를 한 이해찬 고문의 당 대표 경선 승리 가능성에 대해서는 “6월 9일 당원과 국민이 경선하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원내대표는 의원들이 뽑는 건데 언론들이 전수조사를 한 결과 박지원 후보의 당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보도가 있다’는 지적에 “언론사 전수조사는 의원들이 의사표시를 잘 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그 내막을 알아보면, 그래도 그 중에서도 박지원이 제일 앞서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정세균 전 대표가 자신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낸 것에 대해 “정세균 대표는 저 지지하지 않는다”며 ‘원래 했던 입장을 그냥 내놓은 것일뿐’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박 후보는 이-박연대에 대해 ‘원탁회의에 제안이 있어서 고심 중’이라는 뜻을 밝혔으나, 원탁회의 핵심인사들이 이를 부정한 것에 대해 “우리가 좀 과장, 왜곡해석 됐다면 그 어른들한테 우리가 죄송하다 하는 사과의 말씀을 올렸다”고 해명했다.


    같은 날 전병헌 후보는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 ‘이박 연대’에 대해 “두 분과 매우 가까운 사람들이 애써서 변호를 하고 있는 것 이외에는 상식과 보편적인 기준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나 의원들이라면 비판하지 않을 수 없는 매우 잘못된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그런 분위기가 널리 퍼져있다”고 밝혔다.


    그는 박지원 후보 측이 ‘이박 연대가 담합이면 비박연대도 담합’이라고 지적하는 것에 대해 “이번에 단순히 원내대표의 문제뿐만 아니라 이른바 당 대표의 문제, 또는 장차 대권 후보의 문제까지도, 인위적이고 자기적인 각본과 편을 미리 짜 놓고 그렇게 서로 연합을 하자는 것은 사실상의 담합이고 야비”라며 “성격이 다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그는 박지원 후보가 1차에서 70표 가까이 얻어서 승리할 것이고 장담을 하는 것에 대해 “그렇게 쉽게 끝날 판은 아니다”라며 “그것은 우리 민주당 의원들의 자존심과 의원들의 정치적 판단력, 그리고 민심에 대한 수용력을 매우 무시하는 일방적인 허무맹랑한 과신”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유인태 후보는 "이해찬-박지원 담합, 기껏해야 50표"라고 평가절하 했다.


    유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박지원 후보 측에서는 1차에서 과반 획득을 자신하는 것에 대해 “원래 자기들이 확실하다고 하는 거 다 합치면 200표가 넘는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조합을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우선 절차를 완전히 무시했고, 더군다나 개입시키면 안 될 지금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을 개입을 시켰다. 또 하나는 당밖의 원탁회의 원로들을 끌어 들여 그 사실을 완전히 과장, 왜곡해서 활용을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박지원 후보측이 ‘이박연대’에 대해 “친노와 호남, 구민주계의 결합은 대선승리를 위한 필수적인 요소다. 역사적인 의미를 가진 사건”이라고 평가하는 것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 집권 시에 우리가 공들여서 뽑아줬더니 조금 서운하게 했다, 분당과정에 이런 걸로 좀 서운한 마음들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아주 소수지만 있는데, 자기의 정치적 욕심 때문에 사실 그 대목을 굉장히 부풀려서 얘기를 했던 그분의 입을 막는 게 무슨 호남을 끌어안는 거고 비노를 끌어안는 거냐”며 “그 자체가 착각”이라고 반박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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