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김영환 구금, 북한이 중국에 압력 또는 요청”

    정당/국회 / 전용혁 기자 / 2012-05-18 09: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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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환, 황장엽과 마찬가지로 북한 입장에서는 최대의 적”

    [시민일보] 북한인권운동가인 김영환씨의 중국 구금 사건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하태경 당선자가 “중국 외부의 압력이 존재했을 것이고 (그 존재는)북한 말고는 없을 것”이라며 북한 개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 당선자는 18일 오전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입장에서는 김영환씨가 암살하고 싶을 정도로, 황장엽씨와 마찬가지로 최대의 적”이라면서 “김일성까지 만났던 주사파의 두목이 자기 사상을 바꾸면서 김일성, 김정일을 타도하고 북한이 민주화를 해야 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나왔지 않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래서 아마 북한이 김영환씨의 행보를 계속 예의주시하면서 중국에 와있는 것을 확인하고 중국 당국에게 체포해 줄 것을 요청하지 않았나, 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이 밝힌 ‘국가안전위해죄’ 혐의에 대해서는 “(김씨가)구체적인 활동 내용은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반중국 활동은 하지 않았다”며 “철두철미하게 친중적인 노선을 가지면서 북한 민주화 운동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친중반북인데 중국이 국가안전위해죄로 조사를 하는 것은 상당한 오버”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중국 입장에서는 북한의 요청을 받아서 체포하기는 했지만 반중국 혐의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수사 과정에서도 상당히 반인권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 아닌가, 그렇게 밖에 추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영환씨가 우리 정부차원의 외교적 지원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것에 대해 그는 “청와대가 면피용으로 발언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청와대가 김영환씨 체포 사실을 알고 그 이후 이명박 대통령이 방중을 해서 후진타오랑 정상회담을 했는데, 만약 후진타오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거론됐다면 조기에 수습해서 올 수 있었다. 그런데 당시 청와대가 판단을 잘못 한 것”이라며 “이 이야기를 거론을 안 했고 그래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청와대만 궁색한 처지에 빠지게 됐고, 이런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청와대가 말을 교묘하게 처리하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영환씨의 경우 북한의 민주화를 위해서 그것도 중국에 가서 활동을 했다는 건 굉장히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활동”이라며 “그런 면에서 대한민국의 진정한 애국자들을 우리 사회가 보호해주고 적극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국내의 대립으로 통합이 안 되는 상황에서 온 국민이 단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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