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결선투표 방식 도입하자”
[시민일보] 17일 새누리당 당사는 김문수 임태희 정몽준 등 대선주자들의 기자회견으로 인해 바쁜 일정을 보냈다.
가장 먼저 당사를 방문한 대선주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다. 이어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김 지사의 뒤를 이었고, 정몽준 의원도 곧바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특히 이날 관심사인 경선룰 개정 문제와 관련 김 지사는 대선후보 등록 거부 입장을 거듭 피력했고, 정몽준 의원은 황우여 대표와의 만남을 거부했다.
반면 임 전 실장은 결선투표를 공식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김문수=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중소기업 근로자 자녀의 대학 특별 전형 실시 등 중소기업 근로자를 위한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김 지사는 “현장에 가면 중소기업의 인력난이 매우 심각한데도, 청년 실업자는 넘쳐 나고 있다”며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외면하지 않도록 획기적인 국가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어 "농어촌 학생에 대해서는 대학 특별 전형이 있지만 중소기업 근로자를 위한 전형은 없다"며 "15년 중소기업 장기 근속 자녀에 대해 대학 입학 정원의 3%에 해당하는 정원 외 특별전형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김 지사는 중소기업 근로자 자녀의 학자금 지원을 위한 장학 재단 설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기업, 공무원 등의 경우 고등학교 자녀의 수업료는 물론 대학교 등록금 까지 지원하는데 중소기업의 경우 이에 대한 지원이 거의 없다"며 "국가 주도로 장학 재단을 설립하고 민간 참여로 운영하는 장학 재단을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김 지사는 ▲중소기업 근로자에 공공주택 물량 5% 우선 공급 ▲중소기업 근로자 주택구입 자금에 2%~3%로 우대 금리 적용 ▲중소기업 근로자 연말 정산 특별 공제 300만원 추가 ▲중소기업 근로자 우대 목돈 마련 금융 상품 도입 ▲중소기업 근로자 숙소 및 작업장 환경 개선 사업 지원 확대 ▲산업 단지에 카페 거리, 쇼핑센터 등 문화·여가·복지 시설 확대 ▲중소기업 제품 의무 구매 기관 확대 ▲중소기업 좋은 일자리, 성공 스토리 공익 홍보 강화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특히 택시 민생체험을 하고 있는 김 지사는 "현행 LPG인 택시 연료를 CNG로 개선하거나 경유 택시를 도입하고, 택시요금 카드수수료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택시 기사 자녀 장학금을 100억 이상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지사는 경선룰과 관련, “대선예비후보 등록을 할 생각이 없다”며 “지금 상황에서 무슨 후보 등록을 해 무슨 경선이 가능한가”라고 반발했다.
이어 그는 “요즘 새누리당의 가장 문제는 누구의 마음, 심기를 살피고 받들어 모신다는 것”이라며 “언제부터 우리 당이 이렇게 됐느냐”고 지적했다.
◇임태희=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경선룰과 관련, 결선투표 방식을 제안했다.
그는 결선투표 방식에 대해 “먼저 1.2위 후보자는 대의원 당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권역별 순회 투.개표 방식으로 결정하고, 대선후보 최종 결정시에는 현행 당헌당규에 따라 대의원,당원,국민선거인단 여론조사 2.3.3.2 비율로 합산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보완해야 할 사항이 있다”며 “대의원과 당원 선거인단을 50만명으로 확대하고, 대의원 당원 국민선거인단 여론조사시 각각 젊은 층 45세 이하비율을 50%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선시기에 대해서는 “올림픽 이후 시작 9월말까지 예선을 치르고, 10월 말까지 결선투표를 완료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자신이 제안한 방식에 대해 “현행 당헌당규를 최대한 존중하면서 관심 있는 국민 참여를 요구하는 개방 형 경선제”라며 “예선 통과한 2명의 경우 사실상 완전국민경선에 거의 가까운 방식으로 최종후보를 확정 해나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오늘 11시에 황우여 대표와 만나게 돼 있다. 만나서 이 안이 반영되도록 적극 설명하고 설득시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내 이른바 비박3인방이 경선룰 개정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이 상황이 정말 국민들이 보기에 당이 문제해결 능력 없는 당이라는 좋지 않은 인상을 주고 있다”며 “당내문제를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몽준= 정몽준 의원은 이날 "현 상태에서 황우여 대표가 공정한 경선관리인이냐는 데 저는 약간의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어제 황 대표와의 전화에서 저는 황 대표를 따로 만날 필요가 없다고 말씀드렸다"고 황 대표와의 만남을 거부했다.
그는 특히 "당 대표가 공정하지 못하다는 의구심을 받고 있는데 자꾸 '예비후보등록을 하라'고 한다"며 "하든 안하든 후보 본인이 판단할 사안"이라고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또 정 의원은 "지난 19대 총선 과정에서 지역구 공천과 비례대표 공천 과정이 투명하거나 공정하지 못했으며 200만 당원의 명부가 유출됐다"며 "이런 구도를 그대로 이용하는 경선규칙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정 의원은 과학기술 분야를 전담하는 부처의 신설을 골자로 한 과학기술 분야의 대선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과학기술을 전담하는 부처를 신설하겠다”며 “주어진 예산 배분역할에 그치고 있는 현재 과학기술위를 대통령이 위원장이 돼 실질적인 과학기술 사령탑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또 “항공 연구기관을 통합해 대통령 위주 항공우주기술청을 신설하겠다”며 “이는 우리나라 장기적 전략목표가 돼야 한다. 나로호 실패 과정서 볼 수 있듯이 기술이전은 기대할 수 없다. 우리 힘으로 해야 한다. 항공우주 발전은 기초과학을 철저히 해 각 분야 관련사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정 의원은 ▲정부의 민간의 협력체제 강화 ▲21세기 융합과학기술의 시대에 걸맞은 정부출연연구소 운영체제 개편 ▲세계적 과학자 100인 육성 프로젝트 추진 등의 공약도 제시했다.
이영란 박규태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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