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중근 황당 ‘분풀이 부상’… LG 초비상

    야구 / 온라인뉴스팀 / 2012-06-24 12: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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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 손등 골절로 2주 결장… 승률 5할 수성 ‘흔들’

    잘나가던 LG의 5할 승률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봉중근(32)의 어이없는 이탈 때문이다.


    봉중근은 지난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손쉽게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아낸 봉중근은 손아섭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강민호에게 동점 투런포를 헌납,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LG는 결국 연장 12회초 롯데에 1점을 내주고 5-6으로 패했다.


    여기까지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분을 이기지 못한 봉중근은 덕아웃에서 소화전함을 내려쳤고 23일 ‘오른 손등 골절’ 진단과 함께 수술을 받았다. 다행스러운 것은 공을 던지는 왼손이 다치지 않은 정도. LG 관계자는 “2주 후에나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봉중근의 빈자리는 바로 다음 경기에서 드러났다. LG는 23일 잠실 롯데전에서 레다메스 리즈의 8이닝 2실점 호투에 힘입어 4-2로 앞서다가 9회초와 연장 10회에 각각 2점씩을 내주며 6-4로 무너졌다. 9회 마운드에 오른 류택현과 김선규는 각각 1점씩을 내줬고 연장 10회에는 임찬규가 2점을 헌납했다.


    2경기 연속 연장 역전패에 빠진 LG는 결국 30승2무30패로 다시 5할 승률의 마지노선에 섰다. 지난 11일 단독 2위까지 점프했던 LG는 공동 4위까지 내려앉았다.


    시즌 전 선발마운드 붕괴와 조인성 이택근 등 고참급 선수들의 이탈로 힘든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예측됐던 LG는 김기태 감독의 리더십 아래 끈끈하게 뭉치면서 꾸준하게 중상위권을 유지했다.


    또한 LG의 최대고민이었던 마무리 자리도 봉중근이 훌륭하게 메워주면서 안정을 찾았다. 떨어질 만하면 다시 올라오는 LG의 집중력에 팬들은 ‘5할 본능’이라는 애칭까지 붙여줬다.


    김 감독은 지난해 6월 왼 팔꿈치 수술을 받은 봉중근을 보호하기 위해 그간 아무리 위급한 상황에도 연투를 시키지 않았다. 지난 15일 “이제 봉중근이 연투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김 감독의 표정에는 웃음이 흘러넘쳤다.


    봉중근의 이번 부상은 여러 면에서 아쉽다. LG의 ‘6월 안정론’도 ‘5할 본능’도 봉중근 없이는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항상 덕아웃의 분위기를 이끌며 후배들을 다독이던 모습도 당분간 보기 어려워졌다. LG로서는 봉중근의 재활 동안 긴 장마가 이어지길 기다릴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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