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경선 8월 20일 강행 논란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2-06-26 16: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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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박 “경선 불참...들러리 경선 될 것”으름장 ...친박 “그래도 흥행 한다” 일축
    [시민일보] 새누리당 지도부가 지난 25일 오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현행 경선룰에 따라 오는 8월 20일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확정했다.

    이에 대해 정몽준·이재오·김문수 등 이른바 비박 3인방은 “경선 불참”을 선언하며 대선 출마를 접기로 했고, 대선경선은 사실상 ‘박근혜 추대대회’가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비박 입장= 정몽준 전 대표의 대리인을 맡고 있는 새누리당 안효대 의원은 26일 당 지부의 전날 결정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도부가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현행 룰대로 한다면 그야말로 들러리 서라는 것이다. 어떤 후보가 들러리를 서겠느냐”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불참선언을 따로 하느냐’는 질문에 “어제 지도부에서 결정한 사안을 보면 완전국민경선제라든가, 룰협상을 위한 문제들에 대해서 하겠다 안하겠다 하는 언급이 없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최종적으로 확인될 때, 그때 가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당 지도부가 7월 9일까지는 경선 룰협의 여지가 남아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제가 봤을 땐 꼼수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탈당이나 독자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야당은 연대를 통하든가 아니면 어떤 방법을 통해서든 뭉쳐지지 않느냐. 그런데 우리 여당이 분열되면, 보수세력이 분열되면 연말에 실패하지 않겠느냐. 그래서 탈당은 정권재창출의 기본 취지에 맞지 않다”며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고민해봐야겠지만, 저는 당내 민주화를 위해 좀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저희들이 완전국민경선제를 요구할 때 새누리당이 재집권하기 위해서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렸다. 지난 총선때 결과를 보면 우리 후보들이 받은 표가 야권연대와 비교할 때12 만 표 정도로 졌다. 정당 득표율을 따져보면 84만표로 졌다. 그리고 수도권은 참패를 했었다. 서울은 18대 국회 때는 40석이었는데 16석밖에 안된다. 20, 30, 40대에서 다 졌다. 20대에서는 30% 받았고, 30대에서는 26%, 40대에서는 33%정도 받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수도권에 많은 젊은이들의 표를 얻을 수 있을까, 고민 끝에 완전국민경선제를 하는 것이라고 결론이 내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도부가 비박3인방이 빠지더라도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과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이 출마하기 때문에 경선에는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에 대해 “들러리 서라는 건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모든 국민들이 올림픽에 관심이 쏠려 있을 때 그분들만 경선 하겠다는 건데, 아무 관심도 없는 그들만의 경선을 왜 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비박주자의 단일화문제에 대해서도 “참여할 때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참여안하는 데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일축했다.

    그는 친박계 윤상현 의원이 “오픈프라이머리는 적을 돕는 ‘트로이 목마’”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미국에서 오픈프라이머리가 도입된 지 100년 이상은 된 것으로 알고 있고, 잘 진행되고 있고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제도로 알고 있다.
    5월 달에 프랑스의 올랑드 대통령이 당선됐다. 그분이 사회당이다. 사회당은 좌파정당인데, 좌파정당은 이념과 당원을 중시하는 정당이다. 그런데 올랑드 대통령은 처음으로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해서 국민 300만명 정도가 참여해서 당선된 거다. 그런데 어떻게 트로이목마라고 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새누리당 비박 진영이 합류하면 오픈프라이머리 법제화가 가능하다”면서 힘을 합치자는 제안을 한 것에 대해 “공감한다”며 “좋은 제도라고 생각하고 지금이라도 지도부가 선거법개정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비박진영이 민주당과 연대해서 오픈프라이머리 법제화 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촉구를 좀 더 하고 고민해보도록 하겠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친박 입장= 친박계 이정현 최고위원은 같은 날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 ‘이대로 김문수, 정몽준, 이재오가 다 빠지고 나면 경선에 조금 김이 빠지지 않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어떤 식으로 하던 경선 자체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예를 들어 지금 민주당에 김두관 경남지사가 있다면 우리 새누리당에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있다. 민주당에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있다면, 새누리당에는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있다. 또 저는 김문수 경기지사가 그렇게 쉽게 야심을 포기하실 분이 아니라고 보는데, 이쪽에 김문수 경기 지사가 있다면, 저 쪽에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있는 재밌는 모양새다. 만약에 이재오 전 장관이 나오신다면 저쪽에 정세균 전 장관도 있다”며 “지금 새누리당에 잠재적으로 출마 가능성이 있는 그런 분들이 계시고, 거기에 박근혜 예비 후보도 계시기 때문에 저는 그쪽이나 이쪽이나 만만치 않은 인물들이 있어서 그렇게 싱거운 게임은 아니라고 본다”고 보충 설명했다.

    또 이 최고위원은 비박 3인방의 경선 불참 가능성에 대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꿈과 야심을 갖고 오랫동안 활동하고, 자신들의 입장을 밝혀왔던 당의 중진들이시다. 그런 분들이 단지 룰, 그것도 엄연하게 헌법과 같은 당헌에 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개정하자는 입장이 관철되지 않았다고 해서, 룰 하나 때문에 대통령 나오는 것을 포기한다? 그 분들이 그런 작은 정치인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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