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OB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회장 이재환)가 프로야구선수협의회(선수협)의 올스타전 거부 움직임에 찬성의 뜻을 밝혔다.
일구회는 26일 ‘후배들의 의견을 존중하며 적극 지지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선수협이 10구단 창단을 촉구하며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에서 긍정적인 논의가 이어지지 않을 때는 올스타전을 거부하겠다고 밝힌 것에 적극 동의한다”고 전했다.
일구회는 “내년부터 프로야구를 9개 구단으로 운영하면 리그 일정이 뒤죽박죽되는 등 그 폐해가 적지 않다. 한 개 구단이 무조건 3일을 쉴 수밖에 없는 것은 장기 레이스를 근간으로 한 프로야구의 근본정신을 훼손하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제9구단의 2013년 리그 참여로 리그 일정을 조정할 수 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임시방편일 뿐이다. 지금처럼 제10구단 창단과 관련한 로드맵이 안갯속을 헤매서는 곤란하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프로야구 흥행에 찬물을 끼얹어 한국야구 발전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기존 구단이 야구인과 야구팬이 땀과 열정으로 일구어낸 열매를 더 크게 키우려고 하지 않고 지금에 안주하는 것은 물에 빠진 사람을 건져 놓으니까 보따리를 내놓으라고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난한 일구회는 “이러한 기존 구단의 횡포에 맞서 선수협이 제10구단 창단을 강력하게 촉구하는 의미에서 올스타전 불참을 결의한 것은 프로야구를 구하기 위한 지극히 온당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에 앞선 지난 19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는 10구단 창단을 유보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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