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새누리당이 한선교 의원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으로 내정한 것에 대해 야당측 반발이 거세다.
지난 18대 국회 후반기 당시 민주당 당 대표실 도청사건에 연루됐던 한선교 의원은 문방위원장으로서 부적격한 인물이라는 게 민주통합당측 주장이다.
18대 국회 당시 문방위에서 활동했던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한선교 의원은 민주당의 비공개로 열렸던 최고위원회의와 문방위원들간의 연석회의의 비밀 논의 내용을 사실상 도청을 통한 문건을 가지고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또박또박 읽었다. 그리고 그 문건을 자기가 입수를 했다고 했고, 한마디로 도청 사건에 연루가 된 인물이어서 경찰의 수사까지 받았다”며 “이번에 문방위원장으로 내정한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시 한 의원에 대한 경찰 수사에 대해서도 “경찰 수사가 매우 졸속적이고 형식적인 수사였다”며 “당시 한선교 의원을 제대로 수사도 않고 당시 의심이 가는 KBS 기자만 조금 불러서 수사를 했는데 KBS 기자가 도청과 관련된 본인의 ‘기기를 분실했다’는 이유로 ‘더 이상 수사가 진철될 수 없다’고 해서 유야무야 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 한선교 의원이 스스로 도청을 했음을 상임위원회에서 시인을 한 것이다. 본인이 민주당이 비공개 최고지도부 속기록을 가지고 있다고 얘기하면서 또박또박 읽어내려갔다”며 “우리는 사실상 특검까지도 요구하고 있는 입장인데 새누리당이 이제 와서 위원장까지 시키겠다는 것은 도둑질한 분을 재판장으로 앉히겠다, 매우 유감스럽고 도발적인 결정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그는 또한 “이번 국회의 원구성과 정상화 과정에서 가장 큰 난관이었던 언론 장기파업과 언론탄압 사태에 대한 언론 청문회 요구를 강력하게 해 왔고, 언론청문회의 요구를 사실상 상임위원회에 공을 넘겨 놓은 것인데, 이와 같이 도발적인 인사를 통해 상임위원회 자체를 아마 벽두부터 파행으로 이루게 해서 사실상 언론청문회도 무산시키고 여전히 언론장악과 편파보도의 환경 속에 대선 정국을 이끌어가려고 하는 의도가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우선 위원장 선임과정에서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하고 새누리당의 이성적인 의원들에게 호소를 하고, 대국민 여론 호소를 할 것”이라며 “그래도 강행한다면 18대 국회보다 19대 국회가 원구성 협상부터 시작해서 상임위원회 위원장 구성까지 더욱더 독선적이고 파행적으로 운영하고 있음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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