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정세균 민주통합당 대통령 경선후보는 24일 이른바 ‘호남후보 필패론’에 대해 “호남 후보로 승리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을 꼭 증명해 보이겠다”고 일축했다.

정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선거 때마다 나오는 얘기인데 잘할 수 있는 대통령이면 독도 출신이면 어떠냐”면서 "김대중 대통령께서 증명하셨는데 두 번째로 그걸 꼭 증명하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저평가 우량주'라는 세간의 평가와 관련, 정 후보는 “콘텐츠로 승부를 걸겠다”며 “반전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그는 ‘박정희 대 노무현’ 구도에 대해 “필패 구도”로 전망해 눈길을 끌었다.

정 후보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개헌 문제에 대해 “4년 중임제로 개헌이 필요하다”며 “대선 이후에 논의할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논의를 시작해야 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5년 단임제는 책임정치라는 측면, 그리고 장기적인 국가정책을 수립하는 데 한계가 있다. 그리고 '제왕적 대통령제'에 대한 손질도 필요하다”며 “이번 대선에 출마하는 모든 후보들이 분명하게 개헌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게 옳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선이 되고 나면 입장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후보 시절에 자기 입장을 밝혀야 하고 이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19대 국회에 개헌특위를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그는 새누리당 박근혜 캠프 홍사덕 선대위원장이 “가을 추수를 해야 할 때, 갑자기 모내기하자고 할 수 있겠느냐”며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지금 당장 19대 국회가 출범을 했기 때문에 국회가 그 논의를 시작하는 것은 대통령 선거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당밖 대선주자인 안철수 교수에 대해서는 “산자부 장관 할 때부터 그분을 봐왔는데 보니까 내가 더 잘할 수 있겠더라”며 “대통령은 정치를 알아야 잘할 수 있다. 정치를 모르고는 대통령을 제대로 하기 어렵다는 게 저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에 사회자가 "만약 최종 단일화 대상이 되어 맞붙는다면, 자신 있다는 것이냐’고 묻자 , 정 후보는 “그렇다”고 답변했다.

그는 '“나쁜 정치 경험이 없다는 건 오히려 자산'이라는 안교수 반박에 대해서 “정치에는 나쁜 정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좋은 정치도 많다. 좋은 정치 경험이라고 하는 것은 대통령으로서는 꼭 필요하고 대단히 중요한 자산이다. 그래서 꼭 나쁜 정치만 생각할 일은 아니다”라고 재반박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