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김재연 제명 부결’ 통합진보당 혼란

    정당/국회 / 전용혁 기자 / 2012-07-27 10: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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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회찬, “예상치 못한 결과 당황”, 오병윤, “진실을 우선한 평가”

    [시민일보] 통합진보당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제명안 부결로 당내 신당권파와 구당권파간 갈등이 더욱 첨예해 질 것으로 보인다.

    통합진보당은 지난 26일 의원총회를 열고 두 의원에 대한 제명안 표결을 진행했으나 재적의원 13명 가운데 7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찬성 6표, 무효 1표가 나오면서 부결됐다.

    이에 대해 신당권파 노회찬 대변인은 27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23일 제명안 처리를 강행할 경우 김재연 의원에 대해 제명에 찬성하기 어렵다는 의사표시를 한 분이 있어 중앙위원회 이후로 연기할 경우에는 뜻을 함께 하겠다는 의사표시를 한 바가 있어 연기를 했지만 결과는 이렇게 됐다”며 “예상하지 못한 결론에 다들 당황해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제 기권표를 던진 김제남 의원에 대해 “자신의 태도는 본인이 밝혀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원 자격 회복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는 중앙당기위원회에서 제명상태이기 때문에 제명이 완료되지 않았다고 해도 당원자격이 정지된 상태로 볼 것인지 아니면 중앙당기위가 끝났기 때문에 당원자격 정지도 끝난 걸로 봐야 할 것인지에 대해 다툼이 있었다”며 “현재의 집행부는 제명은 완료되지 않았지만 당원자격은 정지된 걸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통합당과의 야권연대 문제에 대해 “통합진보당이 추진하고 있는 이른바 혁신이 모두 다 자초됐다고 보긴 어려운 상황이고, 혁신을 위한 노력은 더 어려운 환경에 놓여진 건 사실이지만 앞으로도 계속 추진될 것이기 때문에 야권연대든, 다른 정당세력과의 관계도 회복되는 방향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희들도 원내지도부와 당 지도부를 새로 선출하는 과정을 통해 바닥을 치고 다시 반등하길 기대했지만 아직 더 추락해야 할 것 같다”고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반면 구당권파인 오병윤 의원은 이날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어제 의원단이 (제명안을)부결 시켰는데 진실을 우선한 의원들의 평가”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월 조준호 대표가 보고서를 발표하고 난 이후 당이 격랑에 휩싸였다. 후보 당사자들이 부정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것은 누구도 다 인정을 한다”며 “후보 당사자들이 부정을 저지르지 않았는데 당이 책임져야 할 것과 후보들이 책임져야 할 것들을 뒤 섞어서 정치적 희생을 요구하는 것은 진실에 기초하지 않은 정치적 공세”라고 주장했다.

    그는 신당권파와 구당권파의 갈등에 대해서는 “진보정당에서는 정책과 노선, 이념에 따라 생각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그것이 권력을 놓고 다투는 것은 진보정치에 있어서는 안 된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함께 협치를 통한 당을 운영하는 것이 통합의 정신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대가 틀리다고 해서 옳다고 하는 사람들이 틀린 사람들에게 함께 할 것을 요구하고 토론하면서 함께 만들어가지 않고 일방적으로 내치거나 밀어내거나 하는 것은 통합의 정신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원내지도부의 총사퇴에 이은 당 지도부 책임 문제에 대해서는 “사안 하나하나에 따라 지도부가 모든 책임을 다 져야 된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은 길”이라며 “지금이라도 강기갑 대표를 비롯한 현 지도부가 당원들의 뜻이 무엇인가, 의원들의 뜻이 무엇인가를 잘 받아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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