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심상정, “제명안 부결, 죄송하다는 말 밖에”

    정당/국회 / 전용혁 기자 / 2012-07-27 15:10:00
    • 카카오톡 보내기
    강기갑, “당 혁신, 정권교체 실현하자는 국민 뜻 꺾여”

    강기갑, “당 혁신, 정권교체 실현하자는 국민 뜻 꺾여”

    [시민일보] 통합진보당 강기갑 대표가 지난 26일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제명안 부결 사태에 대해 “석고대죄로도 떠나는 마음을 잡을 수 없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강 대표는 2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어제 의원총회에서 두 의원의 제명이 거부된 것은 국민의 뜻을 위배한 것이며 강기갑의 핵심기치를 지지해준 당원들의 뜻을 심각하게 왜곡한 것”이라며 “중단없는 혁신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야권연대로 정권교체를 실현하자는 국민과 당원의 뜻이 꺾이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가 된 저 강기갑 앞에 커다란 벽이 있음을 절감했다”며 “어제 의총은 당심과 민심을 완전히 거스르는 결정을 내려 혁신을 좌초시키는 상황에 이르렀다. 지금 이 순간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것이 제 솔직한 심정”이라고 막막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죄송하다는 말씀외에는 당장 드릴 수 있는 말씀이 떠오르지도, 찾을 수도 없다”며 “지금의 상황에서 진보의 혁신이 어떻게 가능한지, 국민과 당원의 뜻을 따를 방법은 무엇인지 길을 묻고 찾아보겠다. 곧 당내외의 의견을 수렴해 책임 있는 답변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제명안 부결 직후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 심상정 전 원내대표 역시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당원들의 뜻과 국민들의 바람을 거스르는 결정이 이뤄진데 죄송하다”며 사죄의 뜻을 밝혔다.

    그는 “어제 의총은 두 의원의 제명을 넘어 통합진보당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회생의 길로 나아가느냐, 아니면 낡은 질서에 갇혀 국민들에게 버림을 받느냐 하는 선택의 자리였다”며 “뜻밖의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그동안 어떠한 상처와 어려움을 감수하면서 오직 진보정치 발전을 위해 고단한 길을 감내해 왔지만 번번이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어제 결정은 더디고 느린 과정을 참고 인내하면서도 기대감을 놓지 않았던 국민들이 과연 진보당이 혁신의 길을 계속 갈 수 있을까, 제3당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에 대해 깊이 회의하게 만들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저 역시 깊이 숙고하는 시간을 갖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힘으로 국민을 이기려고 하는 정치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며 “당원들과 함께 국민이 가리키는 방향을 찾아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원들의 탈당 움직임’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당원들과는 따로 대화의 기회를 가질 것”이라며 “당이 혁신의 길을 계속 갈 수 있을 것인지, 어떤 방법으로 가능한 것인지 숙고를 해 볼 것”이라고 답변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