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안철수 원장이 분식회계 최태원 회장 구명운동 나선 것이 마음에 걸렸다면 책에 언급을 했어야한다. 변명처럼 들린다.”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지난 2003년 최태원 SK 회장 구명운동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안 원장은 지난 2003년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구속된 최태원 회장과 관련해 당시 재벌 2, 3세와 벤처기업인들의 모임인 브이 소사이어티 회원자격으로 탄원서를 제출하고 구명운동에 나섰다.
이에 대해 안철수 원장 측은 "10년 전 탄원서 서명에 대해 당시에도 부담을 느꼈고, 내내 그 일이 적절한 것이었는지 생각해 왔다. 인정에 치우칠 것이 아니라 좀 더 깊이 생각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평론가 신율 교수는 “내내 그것이 적절한지 생각해 온 사람이라면 <안철수의 생각>이라는 책 속에 그 얘기에 대한 언급이 있어야 되는 거 아니냐. 왜냐하면 그 책에 경제 양극화 얘기를 하면서 경제사범, 경제분야 범죄에 대해서 솜방망이 처벌한다는 것에 대해서 비난의 강도가 굉장히 셌다”며 “변명처럼 들린다”고 꼬집었다.
그는 먼저 안 원장의 지지율이 대담집을 출간하고 TV에 출연하면서 상승하고 있는데 대해 “예능 프로그램 누구든 나가지 못해서 그렇지 나가기만 하면 오를 수 있다. 그건 꼭 안철수 교수가 아니라 예를 들면 새누리당의 김문수 지사가 나가도 되는 거고, 민주당의 손학규 후보라든지, 김두관 후보가 나가도 얼마든지 그런 현상이 벌어질 수가 있다. 그런데 책 출간, 저도 읽어봤지만 그게 그렇게 대단하다할 정도의 책은 아니다. 그러니까 순전히 책이 출간이 됐다는 그런 소식 플러스 예능프로그램 나가서 오른 것”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특히 그는 안 원장이 브이소사이어티 멤버로 최태원 회장 구매운동에 나선 사실을 거론하면서 “브이소사이어티라는 게 벤처기업 하는 사람들하고 재벌그룹 2,3세대 모임이라고 하는 데, 2억씩 출자했다고 한다. 여기에는 안철수 원장도 있고 이재웅 사장도 있고, 그리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웅렬 코오롱 회장 등 재벌 2,3세들”이라며 “이런 것들이 좀 지지율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건 시작”이라며 “안 원장이 시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민주통합당과 안철수 원장과의 관계에 대해 “그건 안철수 원장의 지지율이 어느 정도 올라가느냐에 달렸다”며 “다자구도에서도 안철수 교수가 부동의 1위를 하는 경우, 안철수 교수의 입장에서 볼 때는 이른바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에 응하지 않을 수 있다. 응할 이유가 없다. 그렇게 되면 민주통합당의 입장에서 볼 때는 굉장히 당혹스러운 상태가 될 수 있다. 그런데 다자구도에서 여전히 박근혜 후보가 1위가 된다면 그 때는 안철수 교수도 울며 겨자 먹기로 야권후보 단일화에 들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그렇게 되면 본인이 그렇게 주장했던 ‘탈진영’ 논리를 스스로 부정하는 꼴이 된다. 야권후보 단일화에서 야권 한 쪽으로 들어간다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기존 정치권을 비난하고 기존 정치권과 거리를 두었는데 야권후보 단일화 들어가는 순간, 비정치적인 행보를 더 이상 못 한다. 지극히 정치적이고 기존 정치권에 흡수 되는 그런 딜레마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철수 원장이 야권 대선주자로 나서지 않고 시민후보나 국민후보 형식의 무소속 대선주자로 나설 가능성에 대해 “그럴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예상했다.
단지 그는 전제조건으로 “힐링캠프 효과가 좀 더 오래 지속이 되고 유지가 되고 더 상승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진보당과 민주당의 야권연대 문제에 대해 “안철수 교수가 야권단일후보 협상에 응하게 되면 민주당 입장에서 볼 때는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가 덜 중요하게 되는 거고, 안철수 교수가 그걸 응하지 않게 되면 야권단일후보라는 이름이 필요한 민주당으로서는 통합진보당에게 할 수 없이 고개를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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