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축구협회 ‘사과 공문’ 논란, 대단히 굴욕적 외교”

    정당/국회 / 전용혁 기자 / 2012-08-17 12: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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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우 행동을 제목부터 ‘비신사적 행위’라고 정의하고 있어”

    [시민일보] 민주통합당 안민석 의원이 대한축구협회의 ‘사과 공문’ 논란에 대해 “대단히 굴욕적인 스포츠 외교 문서”라고 질타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일본축구협회에 보낸 사과 공문 전문을 공개한 안 의원은 17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전문을 보니 제목이 ‘비신사적 행위’라고 정의를 하고 있다. 그러니까 ‘Unsporting celebrating' 비신사적인 세리머니라고 일단 개념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한마디로 박종우 선수의 독도 세리머니를 비신사적인 행위로 대한축구협회가 인정을 했고, 또 일본축구협회는 거기에서 우리가 인정을 했으니까 아량과 선처를 바란다, 관용을 바란다는 게 요지인데, 이것은 대단히 굴욕적인 스포츠 외교 문서”라고 비판했다.

    ‘유감표시만 했다’는 대한축구협회의 해명에 대해서는 “‘regret'이라는 표현인데, 조중연 회장이 ’I will regret'이라고 하는데, ‘나는 유감과 후회한다’는 것”이라며 “이번 외교 문서에서는 사과에 준하는 표현이다. 가령 국회에서 저희들이 장관의 부당한 잘못에 대해 사과하라고 의원들이 요구를 했을 때 장관은 유감이라는 표현으로 사과를 대신하는데, 장관이 뭐에 대해 유감이라고 하면 저희들은 사과의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제외교는 같은 게 적용되는데 더했으면 더했지, 국가간의 표현이기 때문에 ‘regret’ 정도면 충분하게 사과의 뜻으로 받아들여질 수가 있는 것이고, 물론 일본 측에서 일본 언론들이 이 공문을 받자마자 ‘한국축구협회가 사과했다’고 보도를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축구라는 운동만큼 민족주의 정신이 배겨 있는 종목이 없다. 남미에서는 축구 때문에 국가간 전쟁도 일어나고 과거 우리 남북 축구는 축구 이상의 이데올로기 전쟁이었고, 한일간 축구도 국가간 국력을 다 겨루는 시합이었다. 그래서 축구는 총성 없는 전쟁”이라며 “애초부터 이 문제에 대해 축구협회가 대단히 잘못된 판단과 입장을 가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축구협회는 박종우 선수가 당당하게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말한 게 뭐가 잘못이었으냐, 박종우 선수에게 격려하고 용기를 줬어야 했는데, 오히려 축구협회는 박종우 선수가 마치 무슨 죄를 지은 양 지속적으로 선수를 주눅 들게 하는데, 이건 상당히 축구협회가 이 문제에 대해 판단을 잘못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종우 선수는 하나의 독도 아이콘이 됐기 때문에 이런 굴욕적인 외교문서를 보낸 것에 대해 이건 당연히 축구협회 회장 정도가 사과를 하는 게 마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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