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24일 비박 대선 주자였던 김문수 경기도지사, 김태호 의원,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안상서 전 인천시장을 만나 대선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박 후보는 이날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이들과의 오찬회동을 갖고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국민행복인데 정권 재창출을 해야 약속드린 것을 실천할 수 있다”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 힘이 돼 주시고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태호 의원은 “경선 때 박 후보가 미워서 한 얘기가 아니고 실제 국민들의 목소리를 끊임없이 전달한 것”이라며 “오늘은 경선 때 쏟아냈던 얘기를 다 끌어안고 가겠다는 자리 아닌가”라고 화답했다.

이날 회동은 전체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이 됐다.

박 후보가 “매일 보다가 며칠 만에 만나니 이산가족 재회 같다”고 말하자 김문수 지사는 “사우면서 정 든다는 말도 있다”고 말을 했고, 또 박 후보가 “이번 경선이 폭염 속에 치러졌는데 그 후에 휴식을 취했는지 모르겠다”고 하자, 안상수 전 시장이 “박 후보님이 광폭행군을 했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비공개 회동에서 임태희 전 실장은 “앞으로 남북관계와 관련해 좋은 말을 많이 하겠다”고 했고, 김태호 의원은 “20~40 유권자가 중요하다, 앞으로 박 후보가 더욱 바뀌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이상일 당 대변인이 전했다.

회동이 끝난 후 박 후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박 후보들이)우리당의 정권 재창출을 위해 힘이 돼 주시기로 했고, 화기애애하게 경선 당시 뒷 얘기도 했다”며 “정권 재창출에 도움이 되는 조언도 해줬다”고 말했다.

또 “경선 당시 가계부채 해결을 강조한 안 전 시장이 그 부분에 대한 정책 수립에 도움을 주기로 하는 등 우리가 변해 나가는데 필요한 조언을 해주시고 국제ㆍ외교 문제에 대해서도 도움을 주시기로 했다”고 밝혔다.

캠프 참여 문제에 대해서는 “의논을 드려서 도와주실 부분은 말해 주시기로 했다”고 말했고, 김문수 지사도 “지사직으로 법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도와줄 것은 다 도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