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경선’이냐 ‘담판’이냐

    정치 / 이영란 기자 / 2012-09-17 14:46:00
    • 카카오톡 보내기
    노영민-우윤근, ‘담판론’에 무게 중심

    [시민일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경선캠프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아온 노영민 의원과 우윤근 의원은 안철수 서울대 교수와의 야권 후보단일화 방식과 관련해 17일 조국교수가 주장하는 ‘담판론’에 무게를 실었다.


    노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정권교체를 위해서 후보단일화는 반드시 필요한데 후보단일화의 방식은 국민이 감동하고 대선승리의 길로 가는 방식이어야 한다”며 “어떤 길이 대선승리로 가는 길인가를 두고 많은 이견이 있을 순 있는데 담판에 의한 단일화도 그 중에 하나이고, 꽤 설득력 있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우윤근 의원도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구체적인 방법이 어떻게 될 지에 대해서는 전혀 논의되지 않았고, 아직은 그럴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어떤 방법으로 하든지 간에 서로의 갈등을 촉발하는 것은 양쪽이 다 원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경선보다 담판에 의한 야권단일화 방식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해석된다.


    노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이 상대적으로 상대하기 편한 문 후보를 역선택 했을 가능성에 대해 “원래 여론조사라는 것은 과학이다. 조사방법론상 아주 중요한 방법 중에 하나인데, 역선택으로 인한 오차는 허용오차 범위 이내에 있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전체 국민이 아니라 야권지지층만을 대상으로 한 후보단일화 지지도에서도 문 후보가 앞서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역선택이 중요한 기준은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특히 그는 안 원장 쪽에서 단일화 논의상대로 문 후보를 가장 원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데 대해 ‘혹시 문 후보를 만만히 보는 건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만약에 본인이 후보가 되지 않더라도 흔쾌히 지지할 수 있는 후보로서 문 후보를 보고 있는 것으로 그렇게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문재인 후보가 공동정부론과 함께 책임 총리제를 언급한 것에 대해 “제왕적인 대통령의 권력을 헌법과 법률이 정한 대로 분산하겠다는 거다. 절대로 대통령의 권한밖에 어떤 특권을 행사하지 않겠다, 그래서 책임총리제를 통해서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안 원장에게는 입당하라는 얘기로 들리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그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우윤근 의원은 안철수 교수와의 후보 단일화 전제조건으로 ‘민주당 입당’을 제시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정당정치를 하는 나라이고, 책임정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원칙적으로 맞는 얘기”라며 “대통령 후보가 국회와 소통하려면 많은 국회의원들과 협력관계가 필요하고, 정당이 책임정치를 구현하는 곳 아니냐. 무당파가 국정운영을 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혼란스러운 일이라는 원칙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무소속을 국민들이 원하진 않을 것”이라면서 “민주당 소속으로 가는 것이 정당정치, 책임정치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일화시기에 대해 “지금 여당의 후보는 확정되지 않았느냐. 너무 늦게 확정되면 여당후보와의 정책대결을 하는 시간이 짧아지기 때문에 적어도 10월 중에는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밝혔다.


    그는 ‘후보 단일화에 들어갈 경우 과거 경기도지사 선거나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처럼 단일후보가 되지 못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일각에서 그런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만일 민주당이 대통령 후보를 내지 못한다면 치명적인 문제”라며 “60년 전통을 가진 민주당이 대통령 후보를 내지 못한다면 당의 존립자체가 위험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반드시 후보를 낼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안철수 교수의 신당창당 가능성에 대해 “지금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시각이 비판적인데도 불구하고 정치는 굉장히 현실적인 것 아니냐”며 “지금 새로운 당을 만들어서 대통령 선거에 나간다는 것은 현실을 너무 도외시한 것 아닌가 생각이 들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