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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 6000년 전 신석기인들의 집단취락지였던 암사동선사유적에서 오는 12~14일 '제17회 강동선사문화축제'가 열린다.
올해 17회째를 맞는 강동선사문화축제는 ▲원시생활체험 ▲원시퍼포먼스 ▲학술심포지움 ▲바위절마을 호상놀이(서울시무형문화재 제10호) ▲강동 B 페스티벌 등 풍성한 볼거리를 안고 시민들을 맞는다.
이 가운데 호기심을 가장 자극하는 것은 단연 원시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원시체험과 원시퍼포먼스다.
긴 세월을 복되게 살다간 노인을 위한 상여놀이인 '바위절마을 호상(好喪)놀이'도 선사문화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귀한 전통문화유산이다.
한편 원시체험이나 호상놀이가 어린이 또는 가족단위 방문객을 겨냥한 행사라면, 강동 B페스티벌은 '젊은 피'를 겨냥해 올해 처음 선보이는 비주류 퍼포먼스 경연대회다. 주류 대신 비주류, 즉 B급 문화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장르 불문의 경연대회인 셈이다.
강동선사문화축제를 시민들이 더욱 잘 즐길 수 있도록 <시민일보>가 연령대에 맞춘 방문 포인트를 알아봤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이라면…원시인 거리 퍼레이드와 원시생활 체험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의 호기심 왕성한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자녀에게 특별하고 색다른 체험을 하게 해주고 싶을 것이다.
그런 가족을 위해 준비된 것이 바로 원시퍼포먼스와 원시 대탐험 거리퍼레이드, 원시생활체험행사다.
이 가운데 원시퍼포먼스는 개막일인 12일 오후 6시, 원시 거리퍼레이드는 한시간 후인 오후 7시 펼쳐진다. 둘 다 선사유적 주무대에서 펼쳐지는데, 거리퍼레이드는 주무대에서 지하철 암사역에 걸친 왕복 2km구간에서 펼쳐지며 장관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약 90분간 펼쳐지는 거리퍼레이드에서는 매머드, 시조새 등 거대 선사동물 조형물은 물론 대형 빗살무늬토기, 원시식물 등을 보며 마치 선사시대로 진입한 듯한 황홀경을 느낄 수 있다. 또 원시인족장 결혼식, 원시시대 상여놀이 등의 재현 공연도 볼 수 있다.
한편 원시체험을 원하는 이들은 유적지 내 체험마을에서 축제 기간중 매일 오전 10시~오후 6시 선사체험존, 수렵채집존, 유적발굴체험존, 이벤트존에서 즐길 수 있다. ▲선사체험존에서는 석기 토기 제작, 움집 짓기, 조개장신구 만들기, 불피우기, 뼈바늘로 원시복장 만들기를 할 수 있고 ▲수렵체집존에서는 어로 및 수렵채집을 체험을, ▲발굴체험존에서는 유물 복원 및 집자리 발굴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이벤트존에서는 선사시대 그림 그리기 등을 할 수 있다.
◆역사에 관심 있는 청소년이라면…홍산문화 유물전 보고, 바위절 호상놀이 관람
서울 암사동 유적은 1925년 대홍수 때 선사유적지를 덮고 있던 흙이 강에 씻겨내려가면서 최초 발견됐다. 1967년 대학연합발굴단이 조사에 착수했으며 1971년부터 '75년까지 4차례에 걸쳐 발굴을 시도했다. 그로부터 4년 후인 1979년 이곳은 국가사적 제267호로 지정됐으며, 1988년 암사동 유적지란 명칭으로 정식 개관했다.
강동구는 이같은 배경을 고려해 기원전 약 3500년경의 동북아 신석기 문화인 '홍산(현 중국 동북지역)' 문화 유물 200여점을 전시한다. 토기, 뼈칼, 골각기, 뼈피리, 조개패탈, 여신상 등 다채로운 옛 유적을 한 데 모은 뜻깊은 전시회다.
한편 바위절 호상놀이는 13일 오전 11시 선사로에서 개최된다.
바위절 마을은 광나루에서 동 방향에 위치한 바위에 9개의 절이 있어 구암사(九岩寺)라 한데서 유래했다. 암사동은 1963년 서울시에 편입되기 전 까지만해도 전형적인 농촌지역으로서 부부상여(夫婦喪輿)인 쌍상여 호상(雙喪輿好喪)놀이가 행해졌으나, 바위절 마을의 개발로 상여놀이가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이에 뜻있는 분들이 전통문화 계승발전을 위해 단절된지 30여년 만인 1990년에 원형을 복원한 이래 매년 호상놀이 재연공연을 해왔다.
바위절호상놀이는 가정형편이 좋고, 오래살고, 복이 많은 사람이 사망하였을 때 하는 놀이로 출상시 험난한 길을 무난히 갈 수 있도록 전날밤 선소리꾼과 상여꾼들이 모여서 빈상여를 메고 밤새도록 만가(輓歌)를 부르고 받으며 발을 맞추는 놀이다.
호상놀이는 출상, 상여놀이, 노제, 외나무다리 건너기, 징검다리 건너기, 달구질 순으로 진행된다.
◆즐기고 싶은 젊은이를 위한 공연 삼매경
강동선사문화축제는 아프리카 원주민 아누파시아팀의 원시 타악공연으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
또 둘째날 오후 4시부터 선사유적 주무대에서는 장르 불문 비주류 퍼포먼스 경연대회인 'B페스티벌'이 펼쳐진다.
1차 선발된 팀이 개그, 타악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비주류 정신을 뽐내는 경연무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어 마지막 날 오후 3시 주무대 광장에서는 해외초청팀인 프랑스거리예술팀 '콤플레 만당그'의 특별공연이 열린다.
또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두시간 동안 전통타악, 안데스음악 퓨전콘서트 및 한국 인기가수 홍경민밴드의 열띤 공연도 볼 수 있다.
이나래 기자 wng1225@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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