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후보 정수장학회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전문)

    정당/국회 / 전용혁 기자 / 2012-10-21 16:12:00
    • 카카오톡 보내기

    [시민일보]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저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정수장학회에 대한 국민적 의혹과 야당의 정치공세에 대한 저의 입장을 밝히고자 이 자리에 섰다.

    저는 정치를 시작한 이래 원칙과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왔다. 우리 사회의 불평등과 불공정을 바로잡고 원칙이 바로 선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1962년 우리나라가 정말 어려웠던 시절 정수장학회가 설립됐다. 국가의 미래는 인재양성에 달려 있고 가난하지만 능력 있는 학생들이 등록금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어야만 그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확고한 의지로 설립된 장학재단이다.

    그 후 반세기 동안 연 3800여명 학생들에게 장학금 지급해 어려운 환경 인재들이 장학금으로 무사히 학업 마칠 수 있었다.

    그렇게 혜택을 받은 학생들이 각계각층에서 우리나라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고 지금 대한민국 공동체를 위해 많은 봉사를 하고 있다.

    저는 우리 사회에 대한 정수장학회와 장학생들의 헌신, 기여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 대선을 앞두고 장학회가 마치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정치공세 대상이 되면서 장학회 설립 취지와 장학생들의 자긍심에 상처를 주고 있다. 그분들이 받을 마음의 상처와 혼란이 그동안의 순수한 노력을 위축시키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정수장학회와 관련해서 몇 가지 잘못 알려진 부분이 있다.

    먼저 정수장학회는 개인 소유가 아닌 공익 재단이며 어떠한 정치활동도 하지 않는 순수한 장학재단이라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수장학회가 저의 소유물이라던가 저를 위한 정치활동 한다는 야당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정수장학회는 공익재단이기 때문에 모든 활동에 있어서 정부와 교육청의 관리 감독을 받고 있다. 공익재단으로서 다른 의도를 가진 사업을 조금이라도 벌인다면 관련 기관에 의해 드러날 수밖에 없는 투명한 구조이다.

    그런 장학회가 저에게 정치자금을 댄다던지 대선을 도울 것이라든지 의혹을 제기하는 자체가 공익재단의 성격을 잘 알지 못하고 말하는 것이거나 알고도 그렇게 주장한다면 정치공세일 뿐이다.

    실례로 지난 10년 동안 민주당 정권 내내 문제점 파헤쳤고, 최근 곽노현 교육감 재임 당시 서울시교육청에서 감사까지 진행했지만 전혀 문제점 찾을 수 없었다.

    만약 비리가 있었다면 벌써 감독기관에서 모든 것을 동원해 압박했을 것이다. 재단운영을 맡고 있던 분들에 대해 야당이 공격하는 것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어느 재단이나 설립자의 뜻을 잘 아는 사람이 운영하는 게 당연하다. 현실적으로 대부분 재단이 그렇게 운영되고 있다.

    현재 이사진이 부정부패와 관련이 있다면 당연히 물러나야겠지만 설립자와 가까운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물러나라는 건 옳지 못한 정치공세다.

    저도 한때 이사장직 맡은 적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수장학회야말로 그 어떤 장학회 보다 깨끗하고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둘째, 고(故)김지태씨의 부일장학회가 이름만 바꾼 것으로 알고 계시는 분 많다. 이 또한 사실과 다르다. 정수장학회는 부일장학회를 승계한 게 아니라 새로 만들어진 것이다.

    김씨가 헌납한 재산이 포함돼 있는 건 사실이지만 국내 복지가 뿐만 아니라 해외동포들까지 많은 분들의 성금과 뜻을 더해 새롭게 만든 재단이었다.

    안타깝게도 당시 김씨는 부정부패로 많은 지탄을 받았던 분이다. 4.19 때부터 부정부패자 명단에 올랐고 분노한 시민들이 집 앞에서 시위 할 정도였다.

    그 후 5.16 때 부패 혐의로 징역 7년형 구형받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처벌받지 않기 위해 먼저 재산을 헌납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부산일보와 문화방송 주식 을 헌납한 것이다.

    당시 부산일보, 문화방송의 규모는 현재의 규모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것이었다. 부산일보는 당시 자본이 980배나 잠식돼 자력으로 회생하기 힘들 정도의 부실 기업이었다.

    당시 MBC 역시 라디오 발송만 하던 작은 규모였다. 그런데 오히려 건실하게 성장해 규모 커지자 지금 같은 문제 생긴거 아닌가 하는 생각 들 정도다.

    국민여러분, 저는 2005년 장학회 떠난 이후 장학회와 어떤 관계도 없고 무엇을 지시하거나 건의할 위치에 있지도 않다. 그래서 그동안 장학회에 관련된 질문 받으면 저와 관련 없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장학회와 관련해 정치적 논란이 이어지면서 우리 사회를 위해 장학생을 배출하며 노력해 온 정수장학회가 마치 비리에 연루됐고 의혹이라도 있는 것처럼 오해받고 있다.

    이런 일이 계속된다면 장학회 설립 취지와 그동안 헌신했던 분들과 수많은 장학생의 명예까지 훼손될 수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 될 것이다.

    장학회가 설립 취지를 살리고 사회 봉사에 기여하기 위해서라도 장학생에 자긍심을 되돌려주고 국민적 의혹 해소할 수 있는 확실한 대답을 장학회 스스로 내놓아야 한다.

    더이상 정수장학회가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서서 국민에게 혼란을 주고 정쟁의 도구가 돼선 안 된다. 이사장과 이사진은 정수장학회가 더 이상 정쟁의 도구가 되지 않고 국민적 의혹이 조금도 남지 않도록 국민 앞에 모든 것을 확실하게, 투명하게 밝혀서 국민에 해답을 내놓으시기 바란다.

    더불어 아버지께서 어려운 학생들에게 도움 주고자 하셨던 것도, 제가 이사장직에서 물러난 것도 오랜 시간 흘렀다. 이제 정수장학회가 더 이상 의혹 받지 않고 공익 재단으로서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이사진께서는 장학회 명칭을 비롯해 모든 것을 잘 판단해 주셨으면 감사하겠다.

    이제 이 문제로 더 이상 여야간 정쟁과 반목, 이런 것이 커지고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대선에서 정책이 실종되는 일이 없어져야 한다. 그것은 국가적으로도 큰 불행이다.

    저는 정치를 시작한 이후로 저 개인의 이득을 추구하는 정치는 하지 않았고 정치를 마감할 때까지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오직 국민 여러분만 바라보고 갈 것이다. 그것이 저의 정치 소신이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