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안철수 후보 비판 공세

    정치 / 이영란 기자 / 2012-10-30 14: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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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 “나쁜 정치는 참 빨리 배운다”

    민주당 “유불리 다져 논의 늦춰서야”
    진정당 “정치개혁공방을 즐기지 말라”

    [시민일보]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 각 정당이 30일 무소속 안철수 후보를 향해 한 목소리로 비판하고 나섰다.


    먼저 새누리당 대선기획단 권영진 기획위원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투표시간 연장을 주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 "나쁜 정치를 욕하면서 정치권에 뛰어든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나쁜 정치는 참 빨리 배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 기획위원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에 출연, "이걸(투표 시간 연장 문제) 가지고 국민들을 선동하는 방식, 대선을 앞두고 국민이 갈등·분열되고 이런 형태로 가면 대선이 끝나고 나서도 상당히 문제가 많을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또 그는 "여야가 합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을 안철수 후보도 너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국민행동캠페인까지 벌이겠다고 하는 것은 정치권이 선거 때가 되면 자기 지지층을 결속시키는 방향으로 선거운동을 하는데 그런 것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렇게 진영논리로 딱 갈려있는 문제는 한쪽을 몰아붙이는 캠페인 수단은 될 수 있지만 선거 50일을 앞두고 현실적으로 (해결)되겠는가"라며 "진정 국민의 참정권을 높이는 것을 실현시킨다는 관점에선 이런 방식으로 해선 안 된다는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참정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투표시간도 연장하고 법정 공휴일도 만들자, 다만 이번에는 만들어 놓고 다음 선거부터 시행하자'고 제안하는 것이 국민들을 위한 현실적인 제도를 도입하는 방법이 아닌가"라며 "꼭 여야가 대선 쟁점으로 싸움을 하도록 만드는 방식, 이 방식 자체가 새 정치가 아니다"라고 거듭 비판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측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단일화에 미적거리고 있다고 보고, 안 후보를 정면 비판하면서 단일화 협상을 공식 제안했다.


    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곧 11월 초가 되는데, 언제까지 단일화 논의를 늦추겠다는 것인지 안 후보 측에 공식적으로 질문한다”며 “유불리를 따져 논의를 늦추는 것은 국민의 절절한 단일화 열망을 받아 안는 것이 아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문 후보 측은 특히 문 후보가 직접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정치혁신 대담을 가진 데 이어 재야 원로 모임 ‘희망 2013 승리 2012 원탁회의(원탁회의)’ 등 외부세력의 힘을 빌리는 등 조기 단일화를 위한 전방위 압력을 가하고 있다.


    문 후보도 ‘정치혁신 대담’을 통해 간접적으로 단일화 압박에 가세했다.


    안철수 후보 비판에 진보정의당도 가세하고 나섰다.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는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를 향해 “정치개혁 공방을 즐기지 말고 진지한 토론에 나서라”고 충고했다.


    노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2차 의원총회에 참석해 "(안 후보는)지금 의원정수를 줄이자 줄이지 말자는 공방을 놓고 자신들만 개혁세력이고 그에 문제제기하는 모든 사람들은 구태의연한 기득권 세력으로 몰아넣으면서 즐기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또 "문재인 후보 측이 이미 정치개혁의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고 늦게 출발한 심상정 후보도 정치개혁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마당에 안 후보 측은 의원정수를 줄이자고 한 것은 정치개혁의 핵심은 아니라고 얘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오늘 심 후보의 정치개혁안 발표에 즈음해서 안 후보 측이 정치개혁에 관해 고민한 바가 있다면 즉시 그 내용을 책임 있게 공개해야한다"고 안 후보를 압박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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