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단일화 논의하자” vs. 安측 "정책공약에 집중해야"

    정치 / 이영란 기자 / 2012-10-31 14: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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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일보]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측이 31일 민주통합당과 문재인 후보를 향해 단일화보다 정책 공약에 집중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문재인 대선 후보 측은 안철수 후보가 11월10일까지 정책 구상에 치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그것과 단일화 논의를 함께 못 한다는 법은 없다"고 반발했다.

    안 후보 캠프 정연순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후보는 11월10일 국민에게 정책 공약집을 제출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어느 후보가 날짜를 정해 국민에게 정책과 공약을 보이겠다 약속했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 대변인은 "캠프에서는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밤을 새가며 정책 공약을 다듬고 후보도 조율하고 있다"고 캠프 내 분위기를 소개했다.

    이어 그는 "정치쇄신은 대선 후보가 흑색선전이나 네거티브 선거를 하지 않고 정책과 공약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으려 경쟁하는 것이다. 정책에 집중하고 합의점을 찾아야할 때라는 안 후보의 말은 바로 그런 뜻"이라며 "다른 후보들도 그런 모습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정 대변인은 또 "합의하기 쉬운 정책들이나 국민이 간절히 바라는 과제에 대한 후보들 간의 정책 제안과 경쟁을 바란다"며 "대선후보 3자간 합의가 이뤄지면 국민들이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문 후보와 단일화에 관해서는 "안 후보는 일관되게 정권교체와 정치쇄신의 2가지 과제 모두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며 "국민이 단일화 과정을 만들어 주시면 반드시 이겨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고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 이학영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오전 BBS 라디오 '고성국의 아침 저널'에 출연, "실무선에서 절차와 어떤 내용으로 함께 할 것인지, 미래에는 어떻게 함께 할 것인지 구체적인 얘기를 시작해야 한다. (정책 구상과 단일화 논의를) 분리할 필요는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단일화 시기와 관련해 "과연 권력이 바뀌려면 후보들이 진지하게 논의를 해야 할 텐데 (안 후보가) 저렇게 시간 보내면 어떻게 하나 염려가 있다. 이 염려를 풀어줘야 할 필요가 있다"며 "11월25일이 후보 등록이니까 그 이전까지 하지 못하면 투표용지에 후보 이름이 나가 효과가 반감 돼 버린다"고 지적했다.

    또 이 위원장은 후보 등록 이후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굉장히 어려운 얘기고 그렇게 되면 안 후보의 진정성에 대해 우려를 갖게 될 것"이라며 "지지율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고, 정말 한 나라를 경영하고 고민하는 후보와 선대위라면 진지하게 시점 문제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단일화 방식으로 여론조사가 거론되는 데 대해 "소수의 샘플을 뽑아서 하는 것인데 그것도 다 들쑥날쑥한 결과를 봤고 신뢰성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안 후보 측에선 여론조사도 가능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충분한 국민에게 여러 가지 신뢰의 기회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아무래도 다양한 의사수렴 방식을 통해 오차를 줄여줘야 한다"며 "그러려면 박원순 시장 방식, 또 여러 가지 서로가 좋은 것이 있으면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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