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ㆍ安, 내곡동 특검결과 두고 극명한 입장차

    정당/국회 / 전용혁 기자 / 2012-11-14 15: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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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朴측, “특검 수사결과 존중”

    文측, “명박근혜 산성에 막혀”


    安측, “檢, 권력형 비리에 취약”

    [시민일보]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수사결과를 두고 여야 대선후보 캠프간 극명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은 14일 오전 대선캠프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내곡동 특검은 명박근혜 산성에 막히고 말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이번 특검이 갖고 있는 문제는 혐의자가 수사를 거부한 사태”라며 “수사 기간내내 청와대는 압수수색을 거부하거나 다양한 방법으로 수사를 회피하고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곡동 사저터에 대한 국민 의혹이 제대로 해소되지 못함으로써 이명박 대통령은 정권이 바뀐 뒤 재수사의 길을 스스로 선택한 것”이라며 “내곡동 사저터 의혹으로 탄생한 이명박근혜 단일화는 이번 대선에서 권력의 부정부패를 척결하라는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안철수 대선후보측 정연순 대변인 역시 이날 논평을 통해 “대통령 일가와 측근에 면죄부를 부여한 검찰의 1차 수사결과는 헌재의 검찰이 권력형 비리에 대해 얼마나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지, 약자에 강하고 강자에 약한 전형적인 권력의 도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가를 알려주는 반증”이라고 비난했다.


    정 대변인은 “오늘의 특검결과는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한 사법개혁이 필요한 이유, 그 중에서도 정치검찰의 개혁이 필요한 이유를 다시 한 번 웅변으로 증명해줬다”며 “권력형 비리의 수사를 전담하는 독립된 고위공직자부패수사처의 설치를 다시 한 번 약속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검 수사가 미진한 부분과 대통령의 재직 중 소추금지 규정에 따른 면죄부에 대해서는 역사의 심판 뿐 아니라 추가적인 수사를 비롯한 사법적 심판이 기다리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측 안형환 대변인은 “특검측의 수사결과를 존중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안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번 수사결과에 대해 논란과 당사자의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특검이 나름대로 노력했다고 평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사자들은 법정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명확히 밝혀 사법부의 판단을 다시 받을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이제 공은 법원으로 넘어갔으므로 법원의 객관적이고 냉철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이광범 특별검사’에 대해 “이광범 특검의 수사는 사전 피의사실 공표 등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이광범 특별검사 스스로 끝까지 수사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오늘 밝혀 다행이다”라며 “이번 특검은 처음 임명할 때부터 정치적 대립이 있었고, 이런 문제 때문에 우리 새누리당은 특검의 상설을 주장했다. 하루 속히 국회에서 이 문제에 대한 해결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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