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민주당 '박근혜 단독TV토론' 반응 제각각

    정당/국회 / 전용혁 기자 / 2012-11-27 16: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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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정방송, 선거법 위반 의혹도" 혹평

    [시민일보] 26일 실시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단독TV 토론회를 두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각 대선캠프의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새누리당 박선규 대변인과 민주통합당 진선미 대변인은 27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박 후보의 토론회에 대한 상반된 입장을 밝히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먼저 박 대변인은 “(이번 토론회는)지난 안철수-문재인 두 후보 사이의 단일화 토론에 기회공평의 차원에서 주어진 토론”이라며 “박 후보가 국민 앞에 내놨던 정책을 가급적 구체적으로 소상히 밝혀드리려고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저희 기대는 박근혜 후보의 마음, 현안 과제들, 우리 국민이 직접 피부로 느끼는 교육 문제, 그리고 경제 문제, 또 가계부채 문제, 이런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진 대변인은 “한마디로 헌정방송이었다. 선거법 위반의 의혹도 있지 않은가”라며 “홍보방송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실제로 1인 토론을 하게 된 배경이 기존에 우리 쪽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토론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제기를 하면서 진행이 된 건데 그렇다면 형평을 이뤄야 하는 것”이라며 “정책내용도 너무 실망스러울뿐더러 형식 자체도 공영방송에서 나올 수 있는 방송내용인지 의아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대변인은 “헌정방송이라고 하는 부분에 있어서 진 대변인께서 이해를 해주셨으면 하는 게, 네 분의 패널, 방청석에 앉아 계신 분들의 인격적인 모독에 관련된 얘기가 아닐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박근혜 후보가 순간 순간 당황해서 굉장히 어려운 상황을 맞는 것도 보셨을 것”이라며 “이 방송은 헌정방송이 아니고 지난 2002년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때도 똑같은 양식의 방송이 있었다. 지난 서울시장 선거 때 박원순 시장과 야당의 박영선 의원간 단일화 토론회에 맞서서도 역시 똑같이 나경원 의원에게도 주어졌던 방송”이라고 주장했다.


    진 대변인은 “토론 내용을 계속 얘기할수록 새누리당에 손해라는 게 단적인 예로 하우스푸어에 대한 박근혜 후보의 답변은 너무 정책이나 비전이나 이런 부분들에 대해 그동안 약점이 있을거라는 추측만 있었는데, 현실로 드러났다”며 “수많은 정책들을 내놓으신 건 사실인데 그 정책들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진정으로 그걸 실현할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의혹들이 너무나 많이 제기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들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후보직 사퇴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차를 드러냈다.


    박 대변인은 "안 후보의 사퇴는 정치신인의 새 정치 실험이 구태 정치의 벽에 막혀 좌절된 것"이라며 "지향점도 문제를 풀어가는 방향도 다른 두 집단이 박근혜 후보를 이겨보겠다는 목적을 갖고 뭉쳤기 때문에 실패는 예견됐다. 안 후보의 사퇴 회견문을 보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원망, 성급한 선택에 대한 후회, 현실 정치 구조에 대한 버거움 등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진 대변인은 "안 전 후보가 힘들었던 배경에는 바로 새누리당이 있다. 새누리당이 안 후보에 대해 근거 없는 네거티브 공격을 많이 하고, 정치신인에 대한 부분까지 폄하했다. 당장 그만두라고 중요한 분께서 발언도 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새 정치의 꿈을 새누리당이 이어주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되받아쳤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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