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14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자신에 대한 야권의 공세에 대해 “오늘 이 순간부터 흑색선전과의 전면전을 선언한다”며 강도 높은 어조로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기자 회견을 갖고 최근 야권에서 제기하고 있는 국정원 선거개입, 신천지 교회 연관설, 박근혜 굿판, 방송토론 아이패트 등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며 이같이 반박했다.

그는 특히 국정원 여직원 댓글 의혹에 대해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 캠프측이 여직원을 감금한 채 ‘이 나라 국가정보원이 문재인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정치공작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 말은 곧 ‘국가정보원이 박근혜를 당선시키기 위해 정치공작을 하고 있다’는 뜻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엄청난 일을 벌이면서 민주당과 선거캠프는 제보가 있다는 말만 되풀이 할 뿐, 단 한가지의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국정원이 댓글로 여론조작을 했다고 주장해 놓고도 정작 그 댓글이 뭔지는 단 하나도 못 내놓고 있다”며 “오히려 정치공작의 당사자로 지목당한 그 여성이 어제 자신의 컴퓨터와 자료일체를 경찰에 자진해서 제출했는데, 경찰은 전문가들을 총 동원해서라도 컴퓨터 조사를 최대한 신속히 마무리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또한 민주당에 대해 “자신들의 주장을 입증할 증거를 오늘 안으로 경찰에 제출해야 하고,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명백한 흑색선전임을 민주당 스스로 인정하는 것으로 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사건이 저를 흠집내고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민주당의 터무니없는 모략으로 밝혀진다면 문재인 후보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민주통합당도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고 선거를 혼탁하게 만든 총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무지한 비방과 네거티브에는 반드시 책임을 묻고 끝까지 밝혀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며 “이번 선거를 통해 우리가 이뤄야 할 중요한 가치가 정치쇄신이라면 마땅히 이번 선거부터 흑색선전의 병폐를 뿌리 뽑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자신의 지원 유세에서 안철수 전 후보에 대한 막말이 나온 점에 대해서는 “사과드린다”며 “다시는 그런 말이 나오지 않도록 단속할 것”이라고 사과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