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서민 애환에 대한 인식 없으면 지도자 못 해”
[시민일보] 새누리당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민주통합당 윤여준 국민통합위원장이 18일 라디오 인터뷰에 동반 출연, 19일 대선을 하루 앞두고 열띤 논쟁을 벌였다.
김 위원장과 윤 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경제민주화, 대통령 자질론 등을 놓고 맞대결을 펼쳤다.
먼저 윤 위원장이 경제민주화와 관련, “김 위원장이 말씀하신 경제민주화의 정신은 한국사회를 구조적으로 바꿔야 될 시점이 왔는데 그 한국사회를 구조적으로 바꾸는데 한복판에 경제민주화가 있다는 것을 주장하신 것인데, 그동안 새누리당이 보여주는 과정을 보면 마치 재벌을 어떻게 없애려고 하는 차원으로 해석을 해서 그 재벌을 옹호하느라고 바쁜 모습을 보여줬다”며 “그걸 보면서 김종인 위원장께서 주장하시는 경제민주화의 참뜻을 새누리당이 이해를 못한다,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새누리당의 경우 의원들이 150명 되는데, 그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들에게 경제민주화에 대한 인식을 올바르게 가져라 라고 하는 걸 기대하기 굉장히 어렵다. 저도 처음부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지금 박근혜 후보의 경우에는 그 점에 대해 철저하게 인식을 하고 있다고 본다”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박근혜 후보가 대선에도 역할을 해달라고 해서 본인(박 후보) 스스로 총선과정에서 경제민주화에 대한 인식을 철저하게 한 것 같은 자세를 보였다. 그래서 박 후보만큼은 이 문제를 하려고 하지 않을까 생각한 것”이라고 받아쳤다.
윤 위원장은 “평소 우리가 알고 있기로는 박근혜 후보의 결정, 말 한마디에 대해 아무도 이유를 달지 못하는 제왕적 후보라고 우리가 알고 있는데, 그렇게 수직적이고 그런 리더십을 가진 제왕적 후보가 국회의원들의 의견에 휘둘린다고 봐야 하는 건가”라고 공격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제가 보기에 선거를 앞두고 이쪽저쪽으로 다 생각해야 되니까 그쪽의 얘기도 많이 배려하지 않나 하는 측면에서 좀 그런 혼돈된 자세를 보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대통령 자질론’을 두고도 입장차를 보이며 논쟁을 벌였다.
먼저 윤 위원장은 “그동안 박근혜 후보가 다른 많은 좋은 자리를 가진 분인 걸 알지만 리더십의 성격이 매우 수직적이고 권위주의적이라는 점도 굉장히 걱정을 했다”며 “또 최근 100% 대한민국이라는 게 뭐냐는 건데,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불길한 생각이 드는 게 박 후보가 혹시 모든 국민이 자기 생각에 동의하는 상태를 자꾸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 하는 걱정이 들 때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박 후보가 100% 대한민국이라고 하는 것은 자기를 중심으로 모든 사람을 끌고 가겠다는 개념보다는 가급적이면 사회가 협력하고 조화를 이루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표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어떻게 보면 통합이라고 하는 것이 인위적으로 잘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도자가 아무리 잘났다고 모든 사람을 하나의 단위로 묶어서 일치 시킬 순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윤 위원장님께서 박근혜 후보의 살아온 과정, 또 문재인 후보의 살아온 과정을 비교하면 문 후보가 서민의 애환을 더 잘 알 수 있지 않겠냐 생각하는데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될 사람은 자기가 어떤 환경에서 자랐건 안 자랐건 간에 관계없이 그 문제에 대한 인식이 철저하지 못하면 지도자가 될 수 없다”며 “그 점에 있어 박근혜 후보에 대해 별로 염려를 안 하셔도 되지 않겠는가”라고 충고했다.
윤 위원장은 “인식은 그렇게 하지만 가슴 속에 있는 연민의 정이라는 게 있다”며 “춥고 배고픈 사람에 대한 연민, 내 처지가 지금은 그렇지 않더라도 마음이 늘 그런 사람에게 가는 것이 연민의 정인데, 그런 차이가 있지 않을까 한다는 얘기”라고 받아쳤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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