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박정희 전 대통령 한일 굴욕회담도 다 공개해야"
[시민일보]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과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24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북방한계선) 포기 취지의 발언을 두고 거센 논쟁을 벌였다.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인 서상기 의원은 먼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NLL을 포기한 발언을 그것도 다른 데도 아닌 김정일 앞에서 했느냐, 안 했느냐 이 문제에 대해 먼저 밝혀야 할 것”이라며 “국민들이 (열람을)청와대에 보고 했느냐, 안 했느냐가 무슨 관심이 있겠는가. 꼭 필요하다면 그건 법으로 했는지 안 했는지 나중에 알아보면 되고 공공기록물인지 아닌지는 얼마든지 우리가 판단할 기회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야당이 자꾸 지역적인 것을 가지고 큰 걸 덮으려고 하는데 손바닥으로 햇빛을 가린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거보다 더 심한 것”이라며 “이건 손바닥으로 햇빛을 가리는 게 아니라 손가락으로 햇빛을 가리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4일 국회 법사위원장이 ‘대통령 선거 전에 NLL 포기발언 논란은 국정원하고 새누리당이 짠 시나리오’라고 얘기했는데, 18일 제가 열람요청에 들어가고 고발할 거 고발한 것”이라며 “이건 저희들이 생각지도 못한 건에 이런 말도 안 되는 중상모략을, 사실이 아닌 것을 얘기했기 때문에 여기서 촉발된 것이지, 저희들은 물타기 할 시간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지금 우리 두 눈으로 확인했는데도 계속적으로 다른 얘기를 해서 어떻게 해서든지 시간을 끌어보자고 하는데, 그 시간을 끄는 건 언제든지 끌 수 있겠지만 국민들의 눈은 더 이상 속일 수 없고, 국민들은 몇 번 속고 몇 번 배신당하고 했던 것”이라며 “NLL 포기한 것은 배신당한 것인데, 지금 검찰에서 확인됐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거 먼저 하자, NLL보다도 (국정원)여직원 댓글이 더 관심 많을 국민들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청래 의원은 같은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정녕 원치는 않지만 노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위원장의 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할 거면 문제가 됐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한일 굴욕회담도 다 공개하자”며 “이것이 국익상 필요한 것인지, 새누리당이 빨리 입장부터 정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만약 전면공개를 했을 때 민주당은 정말로 자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화록에는)‘포기’라는 단어가 없다”면서 “NLL 지역이 꽃게잡이로 항상 남북이 분쟁이 있다. 그래서 노 전 대통령은 이렇게 분쟁이 있으니 여기를 평화지대로 선포하고 공동 어로수역을 하자고 발언을 한 건 맞다”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그게 NLL 포기발언으로 어떻게 둔갑이 되는가. 그건 아니다”며 “노 전 대통령이 정상회담 하고 온 이후에 보수적인 분들이 많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서 분명히 ‘NLL 건드리지 않고 내려왔다’고 얘기했다. 노 전 대통령 성격상 거짓말을 하겠는가”라고 역설했다.
그는 ‘공공기록물이지, (열림이)금지된 대통령 기록물이 아니다’라는 새누리당의 주장에 대해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을 나와서 시민들의 민생을 알고자 종로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잔 한다고 생각해볼 때 그러면 그 대통령은 대통령이 아닌가, 대통령은 대통령이다. 대통령의 외국 정상과의 정상회담 대화록은 그것이 어디에 있든 대통령 지정 기록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것을 왜 대통령 지정 기록물로 결정을 하냐면 중요한 외교 비밀문서이니까 대통령기록물로 보관하는 것인데 그것을 국정원으로 가져가는 것 자체부터 잘못됐다”라고 지적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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