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전국최초 '출판물 지침' 선봬

    기획/시리즈 / 전용혁 기자 / 2013-07-29 16: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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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출판물 '고유색깔' 입힌다

    핑크색은 여성… 주황색은 복지…


    한강체ㆍ남산체 등 서울서체 사용… 친환경성도 강화


    [시민일보]서울시 여성정책에 관심이 많은 한 시민은 서울 도서관 시정간행물코너에서 분홍색과 여성얼굴을 한 기호만으로 관련 분야의 책자들을 손쉽게 찾을 수 있었다.



    서울시가 정책 분야별로 고안안 출판물의 색상과 기호에 따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서울시가 발행하는 정기간행물, 백서 등 모든 출판물은 각 분야별 색상과 기호가 적용되고 한눈에 봐도 서울시가 발행한 책자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한강체’, ‘남산체’ 등 서울서체가 사용된다.
    용지는 되도록 재생용지로 사용하고, 과도한 색상사용은 자제하는 등 출판물의 친환경성도 강화할 계획이다.


    시는 이같은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는 ‘서울시 출판물 지침’을 처음으로 마련해 앞으로 서울시와 투자출연기관이 발행하는 책자, 사례집, 교육자료 등 연간 300권 이상의 책자형 출판물뿐 아니라 리플릿, 홍보포스터, 브로슈어 등 모든 출판물에 적용할 계획이다.



    시는 연간 발행하는 출판물이 400권 이상이지만 일관성이나 체계없이 제각각 제작되고 제작물이 비치된 일부 장소에서만 활용되는 등 시민의 활용도 또한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서울시 출판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시민의 활용도 높이기 위해 출판물 지침을 마련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서울시 출판물 지침은 크게 2가지 원칙으로 출판물 일반지침 10가지와 친환경 발간지침 10가지로 구성돼 있다.



    이러한 지침은 홍보물ㆍ간행물 발행을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홍보ㆍ간행물 심의위원회를 통해 적용되도록 해 실효성을 담보한다.
    직원 실무교육과 출판분야 유명인사를 통한 직원 마인드 교육도 병행할 계획이다.
    현재 홍보ㆍ간행물 제작을 위해선 계획단계와 실행단계에서 공무원 및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홍보ㆍ간행물 심의위원회를 거쳐야 한다.



    계획단계에선 예산 낭비는 아닌지, 중복 발행은 아닌지를 점검하게 되며, 실제 인쇄 전 실행단계에서 디자인심의 등을 다시 한 번 거치게 된다.



    ▲고유 색상 기호, 일련번호 부여, 서울서체 사용 통해 서울시 출판물 정체성 강화
    한 눈에 봐도 서울시가 발행한 출판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정책 분야별 색상과 기호를 고안해 책자와 시 홈페이지 관련 분야에 통일성 있게 적용하고, 일련번호 부여와 서울시의 고유한 서체를 사용한다.
    먼저 시는 대표 시정 10개 분야인 ▲복지 ▲경제 ▲문화 ▲환경 ▲교통 ▲안전 ▲소통 ▲혁신 ▲여성 ▲주택을 중심으로, 각 분야별 색상과 기호를 고안해 시민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예컨대 복지 분야의 경우 따뜻한 느낌의 주황색을 상징색으로 하며, 하트와 십자가가 결합된 기호를 적용한다.



    환경 분야의 경우 연두색을 고유색으로 손바닥 위에 새싹이 돋아나는 기호를 만들었다.
    또 분야별 출판물 발간 현황에 대한 총괄관리가 쉽고, 시민이 필요한 자료를 편리하게 검색하고 찾아볼 수 있도록 일련번호를 부여해 체계적으로 자료를 관리해 나갈 예정이다.
    번호 부여를 복지 1-1, 1-2, 경제 1-1, 1-2 차례로 하며 2013년 1월부터 총 발간현황을 파악해 번호를 부여할 계획이다.



    책자 제목을 포함한 모든 글씨체는 서울 ‘한강체’, ‘남산체’ 등 서울 서체를 적극적으로 사용토록 하고, ‘서울특별시’, ‘희망서울’ 등 슬로건, 휘장 등 상징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서울시 출판물만의 정체성을 강화한다.
    이는 최근 KT, 현대 등이 브랜드 마케팅의 하나로, 개성 있고 다양한 서체를 개발해 자사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여 나가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어린이 대상 책 애니메이션 활용, 노인 책 활자 크게, 모든 책 e-Book 제작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출판물에서 다양한 일러스트나 애니메이션을 활용하고 노인과 관련한 출판물에서 활자를 크게 해 가독성을 높이는 방식을 활용하는 등 주요 수요층에 대한 세대별ㆍ지역별ㆍ직업별 차별성을 고려해 사용자에 맞는 콘텐츠를 구성하도록 유도한다.



    장애인을 위한 점자책과 이주민 등 외국인도 시 출판물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외국어본을 발행하는 것을 사전에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모든 출판물을 e-Book으로 제작해 서울도서관(lib.seoul.go.kr)을 통해 제공한다.
    시는 이를 통해 그동안 시민들이 관련정보를 얻기 위해 직접 여러 곳을 방문하거나 검색해야 했던 불편함을 덜어주고, 출판물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일방향적 정보전달에서 탈피해 청책토론회, 홈페이지, SNS, 열린민원실 등을 통한 다양한 방식으로 의견을 수렴해 시민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과정 중심의 콘텐츠’로 내용을 구성할 예정이다.


    ▲단순 텍스트 나열 탈피, 인포그래픽 등 효과적 활용
    단순한 텍스트의 나열, 딱딱하고 개조식 위주의 표현 등으로 공공 출판물은 재미없다는 인식을 깨고 흥미를 주기 위해 그림, 인포그래픽, 다양한 이미지 등의 효과를 활용하도록 유도한다.
    또한 외국어 사용을 지양하고 국립국어원의 ‘바르고 쉬운 공공언어’, ‘표준화된 행정용어 사례’ 등을 참고해 시민들이 이해하기 쉬운 공공언어를 사용하도록 독려한다.
    표준국어대사전을 활용해 아름다운 우리 고유어의 사용도 확대한다.


    ▲재생용지 사용, 코팅과 지나친 색상 사용 자제
    불필요한 코팅과 표면 가공처리 등의 관행에서 벗어나 재생용지의 사용을 권장하고, 지나치게 강한 색상과 표면 가공을 줄이는 등 지속가능한 친환경 출판물을 지향한다.
    또한 표준판형 사용으로 자투리 종이를 줄이고, 법령집, 지침 등은 원칙적으로 흑백 인쇄를 하며 색간지 대신 가장자리 색표시를 사용하고 각종 수첩류 제작시에는 종이 등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시민들을 위해 제작해 발행하는 출판물임에도 불구하고 사용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며 “이번 서울시 출판물의 지침 마련을 계기로 시가 발행하는 모든 출판물의 정체성, 편리성, 친환경, 배려를 강화해 연간 400여권의 출판물도 중요한 시민과의 소통도구로 활용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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