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물원 '별밤축제' 막올려

    기획/시리즈 / 전용혁 기자 / 2013-08-08 14: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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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학들의 심야무도회…열대 스콜 체험…
    ▲ 서울동물원 '별밤축제'가 여름철 열대야에서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과 함께 18일까지 열린다. 사진은 별밤축제에서 새를 신기한듯이 보는 관람객들.

    도심에서 펼쳐지는 아프리카 야생의 밤


    텐트서 사육사와 하룻밤 보내는 '1박2일' 캠프 이달 말까지 진행


    바오밥나무 조형물 ·야생동물 조각상 등 정글 분위기 한껏 연출


    [시민일보]여름철을 맞아 열대야를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서울동물원 별밤축제’가 서울동물원에서 오는 18일까지 열린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서울동물원 야간개장은 ‘야성이 살아 숨쉬는 밤에 보는 동물원’이라는 주제로 동물의 생태환경과 복지를 고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달라진 별밤축제 체험행사 풍성
    오후 10시까지 운영하던 야간개장은 시민으로 구성된 전문가들의 자문과 직원 간담회, 시민공청회 등 5차례의 논의과정을 거쳐 동물도 휴식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 등을 고려해 일요일부터 목요일은 오후 8시까지, 금요일과 토요일, 공휴일 전날은 오후 9시30분까지 단축 운영한다.


    단,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에는 동물사별 사육사와 함께하는 생태 설명회 횟수가 대폭 늘어날 예정이다.


    동물을 만지거나 안고 사진찍기 등 동물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행사도 전면 폐지된다.


    대신 밤이 되면 살아숨쉬는 야행성 동물의 생생하고 활기찬 모습을 몰래 관찰할 수 있는 한밤의 동물원 대탐험을 실시한다.


    서울동물원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아프리카 존(zone)의 기린, 얼룩말을 시작으로 특유의 울음소리를 내며 수영을 즐기는 하마와 국내 최초로 인공포육에 성공한 아기 하마, 높은 돌산 위에서 생활하는 바바리양도 만날 수 있다.


    신비스러운 야행성 동물의 세계를 만끽할 수 있도록 조명도 대폭 줄였으며 시민의 안전을 위해 순찰을 더욱 강화했다.


    ▲열대우림 ‘실내스콜체험’ 야생동물과의 교감
    캄캄한 밤, 단순히 돌아다니는 관람에서 벗어나 동물사별로 원포인트 관람동선을 정해 ‘야성이 살아 숨쉬는 동물원의 밤’을 제공한다.


    또 시원한 분수와 함께 화려한 조명 아래 80마리 홍학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홍학생태설명회’가 열려, 한여름밤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보낸다.


    2층 전망대에 올라 기린과 눈높이를 맞추며, 사육사의 생태설명회를 통해 궁금증도 풀고 기린의 앉아서 자는 모습도 관찰할 수 있다.


    실내 제1아프리카관에서는 호랑이뼈 등 동물의 골격을 직접 만져볼 수 있으며 실내에서 생활하는 기린의 모습을 좀 더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또 사막의 파수꾼 미어캣, 소설 <어린왕자>의 ‘사막여우’, 굴 속에서 나와 앞발을 들고 곧게 서 있다가 적이 나타나면 재빨리 굴 속으로 숨는 ‘프레리독’ 등 작은 동물들의 그룹 생활을 관찰하고 사육사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마을을 재현한 유인원관에서는 야외에서 ‘알락꼬리여우원숭이’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동양관에 들어서면 원숭이, 악어, 인도왕뱀 등 동남아시아 열대우림 지역에 사는 동물을 만날 수 있고, 2010년 우리를 탈출했던 말레이곰 ‘꼬마’와 연상여인 ‘말순이’의 러브스토리도 들을 수 있다.


    ▲사육사와 하룻밤을, ‘동물원 이야기’ 특별체험
    음산한 분위기 속 텐트에서 사육사와 함께 하룻밤을 지새우며(야영) 진행되는 ‘한여름밤 동물원 1박2일 캠프’ 프로그램인 ‘Camping at the Zoo’가 오는 31일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은 동물원 탐사는 물론 사육사에게 재밌는 동물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며 동물원 새벽산책 등을 통해 가족간 사랑을 나누기에 최적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록 동물원에서 하룻밤을 지새우는 기회는 아닐지라도 친구, 가족과 함께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한여름밤의 동물원 대탐험’이 오는 17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실시된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동양의 열대우림에서 만날 수 있는 스콜과 한밤 중에 빛나는 사자의 눈빛, 알락꼬리원숭이 체험을 할 수 있다.


    ▲아프리카 원주민들과의 한마당잔치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서울동물원의 별밤축제를 위해 동물원의 문화콘텐츠도 새롭게 바뀌었다.


    서울동물원 개원 100주년을 맞아 2009년 문을 연 ‘100주년 기념광장’에서 아프리카를 상징하는 대표 나무인 높이 10m의 바오밥나무 조형물과 함께 어우러진 야생동물들의 조각상 행렬이 아프리카 분위기를 한껏 연출한다.


    세계 최대높이 24m의 정글타워 위에서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침팬지의 아찔한 모습 속에 아프리카 원주민들과 관람객들이 함께 어우러져 펼치는 ‘아프리카 전통댄스 및 아프리카 길거리 한마당’이 진행된다.


    주말 오후 서울동물원 광장에서는 ‘아프리카 동물 퀴즈’가 실시돼 동물상식 퀴즈도 풀고 경품도 받는 오락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어두운 밤 서울동물원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서울환경영화제와 함께 하는 별밤시네마’가 열린다.


    서울동물원 정문광장에는 아프리카에서 직접 들여온 아프리카 쇼나조각을 상설 전시한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동물들의 행복을 추구하고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동반자로서 동행을 추구하고자 동물의 생생한 모습을 시민들에게 보여 주고 동물사랑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생태형 동물원으로 새롭게 탈바꿈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대공원 홈페이지(http://grandpark.seoul.go.kr)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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