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무책임, 존재 이유 있나”

    정당/국회 / 전용혁 기자 / 2013-08-08 16: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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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성공단 전문 부서가 확고한 자기 입장이 없었다”

    [시민일보]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남북 7차 회담이 성사된 가운데 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이 “통일부가 너무 무책임했다. 이렇게 되면 통일부의 존재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고문은 8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통일부는 개성공단 전문 부서인데, 확고하게 자기 입장이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통일부는 개성공단을 만들어낸 어머니인데, 그 옥동자가 경각에 죽느냐 사느냐에 있는데 너무 무책임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일부가 나름대로 협상 전략을 마련하고 일정을 마련한 게 아니라 하라면 하고 하지 말라면 하지 않고, 또 바꾸라면 바꾸고 입 다물라면 다물고, 그런 통일부는 국민 입장에서 보기에 실망스럽다”며 “전문부서로서의 전문성 발휘를 못 하는 것이 안쓰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류길재 통일부장관의 휴가 문제에 대해서도 “개성공단 문제를 화급한 과제로 보지 않은 것이고 또 하나는 통일부가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하는 협상이 아니라는 반증이기도 하다”며 “그런 점에서 씁쓸한 점이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번 남북 7차 회담이 성사된 것을 두고 북측이 개성공단 폐쇄위기에 몰리자 ‘백기’를 들었다는 분석에 대해 “잘못 해석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핵심은 개성공단을 살리겠다는 것이냐, 닫아도 좋다는 것이냐 하는 것인데 지난 몇 달 동안은 북을 압박하는 과정 속에서 여차하면 닫아도 좋다는 배짱을 가졌던 것이 남쪽 입장인 것이고, 북은 5월 말에 최룡해 특사를 중국에 보내 핵 문제를 양자든 6자든 어떻게든 풀겠다고 남북대화 재개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인데 그 이후 내부적으로 개성공단을 살려내기 위해 나름대로 고심을 쭉 해왔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본적으로 5월 말 이후 북은 개성공단을 어떻게 해서든지 열겠다는 것을 정리해서 쭉 그런 입장을 가져왔고 남쪽은 책임을 분명히 인정하라는 입장을 일관되게 밀어붙여 왔었는데 이 문제와 관련해 지난 실무회담이 6번까지 가면서 결렬이 됐던 것”이라며 이번 회담 성사는 어떤 정세 속에서도 개성공단이 중단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얘기 속에 간접적으로 책임을 인정한 부분이 들어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은 이 개성공단을 닫고는 바깥으로 한 발짝도 진출할 수 없다. 그러니까 북이 노동자를 철수한 것은 분명한 패착이고 그것을 주워 담으려고 한 것”이라며 “남은 그것을 협상 전략으로 밀어붙였다는 긍정적인 요소가 있지만 북이 끝까지 책임을 인정 안 한다면 이건 닫아도 좋다고 생각했다면 그 과정에서 기업과 개성공단의 값어치는 너무 아깝게 취급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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