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새누리당은 26일 국회 정상화 차원에서 일부 상임위원회를 소집하고, 민주당을 향해 국회 복귀를 압박했다.
새누리당이 소집한 상임위는 법제사법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등 모두 세 곳이다. 3개 상임위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위원장으로 민주당 지도부 방침에 따라 사실상 결산 심사는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날 오전 열린 여가위 전체회의는 민주당 김상희 위원장의 결정으로 10여분 만에 끝났다. 이후 농해수위는 민주당 간사인 김영록 의원이 출석해 쌀 직불금 목표가격 인상과 쌀 관세화 문제에 대한 논의만 요구한 채 20분 만에 폐회됐다.
현재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국가정보원 정치개입 사건에 대한 우선 해결을 요구하면서 결산 심사 일정에 합의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상 국회는 8월 말까지 전년도 정부 집행 예산안을 심의·의결해야 하지만 물리적으로 9월로 넘어갈 공산이 커졌다.
또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장외투쟁을 거듭 비판하면서 국회 정상화에 동참할 것을 압박했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70% 이상 국민이 걱정하면서 반대하는 장외투쟁 계속할 것이 아니라 하루 속히 (국회로) 돌아와야 한다"며 "꿀을 따려면 꿀벌통을 걷어차지 말아야 한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민주주의 산실인 국회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여야의 국민적 지지는 8월 결산국회, 9월 정기국회를 얼마나 민주적으로 국민을 위해 운영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과거의 일을 밝히고, 책임을 묻는 일은 사정당국이 하고, 정치권은 개혁과 쇄신에 박차를 가하면 된다. 지금은 민생현안에 충실하는게 정치권의 일"이라고 압박했다.
최경환 원내대표 역시 "국회법이 정한 결산 완료시기와 산적한 민생현안 때문에 불가피하게 단독으로 (상임위를 소집)했지만 민주당이 참여하지 않으면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없다"며 "민생을 책임지는 공당이라면 국회에 들어와 여당과 함께 (결산안을) 심의·의결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심재철 최고위원도 "촛불세력과 결탁하려는 것은 민주당이 아무리 부인해도 '대선불복 고질병'으로 보인다"며 "민주당의 길치(길 위의 정치)는 민생 방치"라고 비판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화가 나서 친정 간 부인도 원인이 해소되면 돌아오는 게 상식"이라며 "민주당이 국민을 위한 정당이라고 주장하고 싶다면 민생과 동떨아진 장외가 아니라 민생의 한 가운데인 국회에서 민생을 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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