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기국회 의사일정 합의, 입장차 극명

    정당/국회 / 전용혁 기자 / 2013-09-09 13:4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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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일호, “부분적 참여가 아니라 전체에 들어오셔야”

    박용진, “추석 앞두고 언론플레이, 국회 파행이 목적”


    [시민일보]여야가 정기국회 의사일정 합의 문제를 두고 극명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정기국회 파행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단독 운영도 불사하겠다며 민주당의 국회 복귀를 압박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국정원 개혁이 먼저라며 장외투쟁을 이어가면서 국회 상임위원회에 선별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은 9일 오전 TBS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국회 선진화법에 의해 무엇을 처리하려고 하면 국회가 여야간 합의를 해야 되기 때문에 저희가 단독으로 한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며 “오늘이라도 합의가 돼서 어느 정도 일정이 가시권 안에 들어와야 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부분적으로 민주당이 (상임위에)들어오고 계신데 전체 다가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라 늦은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며 “일부만 현안이 있는 게 아니라 전체가 다 현안이 있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전체 다에 들어오셔야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회동 부분에 대해서는 “야당은 그것을 요청을 하고 계신 상태이고 저희로써도 여야, 또 대통령께서 같이 만나시는 것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라며 “이유야 어쨌든간에 야당이 지금 원내ㆍ외 병행투쟁이지만 장외에 나가있는 형편이고 하기 때문에 그것을 그런 형식으로 푸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시기에 대해서는 “빨리 하면 좋을 것”이라면서도 “추석 전에라도 성사될 수 있을까 하는 것은 조금 확실치 않다”고 대답했다.


    그는 민주당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부분에 대해 “사과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라고 분명히 밝혔다.


    그는 “국가정보원하고 공모를 했다던가 그런 게 없는데 거기다 대고 사과를 하는 것은 무리한 얘기”라며 “야당이 주장하는 사과는 있을 수 없지만 포괄적인 유감 정도는 표명하는 것을 의미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 것이 가능한 지는 양당의 원내지도부가 나서서 조율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같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이미 현안이 있는 상임위원회는 열고 임하기로 했고, 본회의도 중요하게 처리할 안건이 있으면 얼마든지 임하고 함께 하겠다고 충분히 전달했는데도 새누리당이 자꾸 엄포를 놓고 추석을 앞두고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은 국회의 원활한 운영목적이 아니라 야당을 압박하고 심지어 국회를 파행하려고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거둘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여야 대표와 대통령 회담 문제에 대해서는 “저희는 대통령과의 대화, 대통령과의 국정운영을 원활하게 기하기 위해 만남을 처음부터 김한길 대표가 제안을 했었고 그것이 잘 진행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대통령께서 만남을 회피하고 의제를 한정하고 있는데 지금 상황의 엄중함을 대통령과 함께 얘기해서 원활함을 기해보자고 하는 입장인데 이런 식으로 형식적 만남으로 치부하려고 하는 것이 국민들 보시기에 적절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야당 대표가 천막에 나와서 본부를 차린 지가 한 달이 넘었고, 농성을 시작한지가 보름이 돼가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모르쇠로 일관해서 국정원 개혁문제는 뒤로 빼고 민생문제 얘기하자는 건 적절치 않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번에 정상외교 끝나고 나면 들어와서 정상외교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를 갖자는 흐름이 있는 것 같은데, 이것은 정말 이 심각성을 모르는 일”이라며 “우리는 야당 대표가 대통령을 한 번 만나는 것이 그렇게 중요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거듭 말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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