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연구소(소장 채홍기, 인천시 연수구 소재)는 최근 연구성과 보고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기름 유출사고 대비 방제훈련에 사용할 ‘환경친화성 가상 오염물질의 개발’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물질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건설 및 환경공학과 한종인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7개월간의 연구실험과 현장테스트를 마친 고상 및 액상의 두 종류로서 해외에서도 유례가 없는 획기적인 연구 성과라 할 수 있다.
그동안 국내 및 해외 선진국에서는 기름 방제훈련용으로 팝콘, 오렌지, 쌀겨 등 고상물질과 바이오디젤, 정제유, 식물성 기름의 액상물질을 사용해왔으나 물성 및 훈련 성과에서 충분한 효과를 얻지 못하여 기름의 확산특성과 유사한 친환경적인 가상물질의 개발이 절실히 필요했다.
카이스트 한종인 교수는 바다환경에서 원유와 매우 유사한 이동, 확산의 특성이 있고 인간과 해양생태계에 무해한 물질개발을 목표로 했다고 강조하며 고상 물질은 기름성분이 많은 바다 생선의 기름을 짠 찌꺼기인 어분을 이용했고 액상 물질은 원유와 비슷한 비중과 점도를 가진 오징어 간유를 기반으로 신물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또 기존의 해외 여러 사례들과 비교 시에도 해양자원에서 생성된 것을 다시 해양에서 사용한다는 것이 아주 큰 강점이라고 전했다. 실제 현장테스트 결과 기름과 물리적 특성이 매우 유사하거나 방제효율이 매우 높았으며 바다에서도 가시성이 좋아 훈련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해양에서의 안전성으로서 해양생태계 먹이사슬을 구성하는 미세조류와 어류 등 3종류에 대한 급성독성평가, 중금속 등 유해성 및 생분해도 평가에서도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내 연안에서는 2007년 태안 앞 원유 유출사고를 비롯해 매년 크고 작은 기름 유출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해양경찰청에서는 새로운 방제기법 개발 및 방제장비 운용능력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방제 교육,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해양경찰청 김상운 해양오염방제 국장은 “이번 개발된 가상오염물질은 훈련 효과를 높일 뿐만 아니라 ‘기름오염 국제회의(International Oil Spil Conference)’ 등을 통해 해외에서도 활용토록 권장함으로써 한국이 기름 방제분야의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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