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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안철수 신당 지지율이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 영입 이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6~10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안철수 의원이 신당을 창당할 경우를 상정한 정당지율 조사에서 새누리당이 41.2%, 안철수신당이 28.2%, 민주당이 12.6%를 기록했다.
안철수신당은 전주 대비 1.5%포인트 상승한 반면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전주 대비 각각 1.1%포인트, 0.6%포인트 하락했다. 새누리당과 안철수신당 간 격차는 15.6%포인트에서 13.0%포인트로 좁혀졌고, 신당과 민주당 격차는 14.1%포인트에서 15.6%포인트로 더욱 벌어졌다.
이어 정의당이 2.3%, 통합진보당이 1.3% 지지율을 기록했다. 무당파는 13.0%로 나타났다.
이 조사의 방식은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RDD 자동응답 방식이었다.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였다. 응답률은 6.8%였다.
다른 여론조사 결과 역시 엇비슷하다.
<모노리서치>가 지난 10일 전국 성인 1068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안철수 신당 창당을 가정한 정당지지율은 새누리당이 45.8%, 안철수 신당이 26.2%, 민주당이 12.4%였다. 이어 정의당 1.8%, 통합진보당 1.7%순이었다. 지지정당 없음은 11.1%였다.
이에 대해 이재환 <모노리서치> 선임연구원은 13일 “여당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의 반사이익이 '안철수 신당'으로 몰리면서 제1야당인 민주당은 여전히 존재감을 회복하지 못하는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리얼미터 측 관계자는 "윤여준 전 장관 영입 이후 창당 기대감이 커지면서 안 의원의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어쨌거나 윤여준 전 장관이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 의장으로 영입한 후, 안철수신당 지지율이 상승한 것만큼은 분명하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화끈한 윤 의장이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애매모호함을 상당부분 상쇄시켜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앞서 필자는 지난 10일 ‘애매한 안철수 vs. 화끈한 윤여준’이라는 제하(題下)의 본란 칼럼을 통해 두 사람의 화법을 비교하며, 안 의원에게 보다 국민의 지지를 받으려면 보다 분명한 화법을 구사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사실 윤여준 의장이 새정추에 참여하기 전까지만 해도 국민들은 안철수신당에 대해 기대를 하긴 하지만 신당이 정말 만들어질지, 혹은 지방선거에 정말 참여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별로 신뢰하지 않았다.
안 의원이 지방선거 참여 의지를 확실하게 밝히지도 못했고, 야권연대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선을 긋는 단호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 시장 후보를 내는 문제에 대해 안 의원은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러다보니 국민들은 안 의원이 민주당 소속 박원순 시장을 지원하고, 신당은 후보를 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게 됐다.
박원순 시장도 13일 오전 YTN 라디오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에서 "안철수 의원과 신뢰관계가 아직도 잘 유지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다보니 신당이 사실상 지방선거를 포기한 것으로 보는 국민들이 많았다.
그런데 윤여준 의장은 같은 날 PBC 라디오 ‘안녕하십니까,서종빈입니다’에 출연,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독자후보 카드를 내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라며 “그런 목표를 세우고 좋은 후보를 내려고 애쓰고 있다”고 독자후보를 내겠다는 뜻을 거듭 피력했다.
특히 그는 민주당 소속 박원순 시장을 지원할 것이란 관측에 대해선 "정치적 입장이 다르니까 어쩔 수 없다"라며 "개인적인 인연이 앞설 수는 없다"고 일축했다.
그의 이 같은 확실한 태도가 신당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신뢰로 바꾸면서 신당의 지지율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그의 이런 발언이 공수표(空手票)가 됐을 때이다.
즉 안 의원이 ‘그런 말들은 내가 직접 한 말이 아니다’라며 윤 의장의 발언과 다른 방향을 선택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실제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안 의원의 애매모호한 태도가 그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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