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민주당 소속의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문제에 대해 “정당공천을 아예 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좀 무리한 얘기”라고 입장을 밝혔다.

안 지사의 이같은 입장은 기초선거 정당공천폐지를 요구하고 있는 민주당의 당론과는 다소 시각차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안 지사는 16일 오전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하면서 “그러나 정당이 기초의회와 기초단체장 정도에서 정당의 줄 세우기에 대해 국민들이 또 여러 가지 지적을 하시니 국민들의 여론 또한 존중을 하는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이 문제를 두고 국회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 “우선 지방자치제도는 주권자인 국민 여러분들이 어떻게 국가와 행정의 주인으로서 참여할 것이냐의 과제”라며 “이 문제를 선거를 앞두고 정당들이 이렇게 급하게 논의를 해서 진행하는 것에 대해 우선은 그것부터가 지금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방자치제도는 직접민주주의로 좀 더 민주주의를 전진시키면서 주권자가 4년마다 선거 한 번하는 주권자가 아니라 일상적으로 참여를 통해 주권자로서의 역할을 해보자고 하는 제도가 지방자치제”라며 “그런 점에서 주권자, 즉 주민들과의 충분한 논의들이 좀 더 많이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6월 충남도지사 선거와 관련, ‘당적을 바꾸지 않으면 재선 도전에 성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일부 지적에 대해 “정치인에게 정당이라고 하는 것은 소신과 정책으로 뭉쳐진 자기의 어떤 정체성인데, 그 정체성을 버리면서 선거의 유ㆍ불리를 위해 선거를 앞두고 정당을 바꾼다는 건 저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얘기”라고 밝혔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