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훼손 어불성설" vs. "현 정권과는 무관"

    정당/국회 / 전용혁 기자 / 2014-08-19 17:5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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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朴대통령 풍자 '세월오월' 作 논란
    홍성담 화백 "권력풍자 그림 전시 가능 사회가 진정한 민주주의다"
    이중희 계명대 교수 "세월호 사건 본질은 해경 무능함·해운회사 금전 탐욕"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하면서 논란을 촉발시킨 홍성담 화백의 작품 ‘세월오월’의 2014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 전시가 유보되자 비엔날레 참여 작가들도 ‘표현의 자유 침해’를 이유로 그림 전시를 철수하면서 2014광주비엔날레가 파행 직전으로 가고 있는 상황이다.

    홍성담 화백 그림 전시 유보에 반발하면서 자신의 작품을 철수한 홍성민 화백은 19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부당한 국가 권력을 풍자하는 데 있어서 명예훼손이라는 말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이것보다 훨씬 강도 높은 권력에 대한 풍자 그림이나 어디서나 자유롭게 전시될 수 있는 사회가 진정한 민주주의 사회”라고 역설했다.

    그는 ‘표현의 자유는 중요하지만 정치적 요소가 드러나면 본질을 벗어나게 되는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예술가가 아무리 정치적인 의도를 갖고 표현했어도 감상자는 예술적으로 분석해야 한다”며 “이 세상 어느 것 하나 정치로부터 아주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이렇게 웃자고 하는 풍자에 대해 유머와 풍자로 대답하지 않고 행정관료들이나 위에서 알아서 기듯이 지도하고 채찍을 들고 하는 건 봉건왕조시대나 유신독재시대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조선시대 혜원 신윤복이나 단원 김홍도 (같은)화가들이 양반사회와 관료들에 대한 풍자를 아주 적나라하게 했다”며 “원래 풍자나 유머는 예술에 있어서 기득권 세력과 어떤 권력에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어떤 미술가가 야당의 주요 인사들을 풍자한다고 하면 그때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건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며 “우리 사회가 좀 더 우리가 소망하는 좋은 사회가 되기 위해 이런 부분을 자유롭게 용인하고 유머러스하게 받아들이고 넘겨야 할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반면 영남미술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중희 계명대학교 교수는 이날 같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논의에서 중요한 건 본질인데, 세월호 사건의 본질은 해운회사의 끝없는 금전탐욕, 구조하는 해경들의 무능함, 전직 관료들이 관계해 직장에 들어간다든가 하는 것에 본질이 있다”며 “그런 걸 풍자한다면 관계가 없는데, 그게 왜 현 정권과 정권의 핵심 인물들과 관계되는지 전혀 납득이 안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볼 때는 정권 비판도 아니라 반정권(적)이고, 이 정권이 싫다는 맥락으로 보인다”며 “예술은 작가의 표현의 순수성이 가장 키워드, 중심어인데, 그 사람들은 자꾸 표현의 자유라고 하는데 표현의 자유도 무한대로 있는 게 아니다. 자유는 반드시 거기에 대한 도덕적ㆍ윤리적 책임을 따라야 하는 문제인데, 예술을 논함에 있어서는 표현의 순수성이 지켜지느냐 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월호)구조를 잘못하는 건 정권이 잘못한 게 아니고, 어느 정권에서 일어나도 구조를 잘 못하게 돼 있다. 해경 자체가 너무 부패돼 있기 때문”이라며 “그 사람(홍 화백)은 자꾸 그런 식으로 몰아가고 일반인들도 그렇게 해석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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