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전용혁 기자] 광화문에서 단식 중인 세월호 유족들 앞에서 ‘일간베스트’(일베) 회원들이 벌인 ‘폭식투쟁’을 두고 거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방식은 유치하고 졸렬하지만 광화문 단식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국민 불만이 높고, 여기에는 충분히 항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11일 오전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항의하는 방법이 조금 더 세련되고 교양이 있었으면 많은 국민들이 지지를 했을텐데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극우 성향 인터넷사이트인 ‘일베’에 대해서는 “일베 회원들의 반인류적 행태가 나타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런 문제에 대해 사회지도층, 언론에서 정확히 비판할 건 비판해주고 이 친구들이 제대로 방향을 잡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데 많이 소홀했다”며 “그런 부분은 보수언론, 또 새누리당이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이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세월호 특별법 처리 문제에 대해서는 “현행 상설특검법 하에서는 양보할 수 있는 것은 다 양보하지만 단, 법치주의 원칙을 깨서는 안 된다는 건데 현행법 하에서는 찾아봐도 더 이상 양보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수사권, 기소권은 당연히 줄 수 없고, 또 상설특검법 하에서는 여야 2명씩 추천하기로 돼 있기 때문에 여당이 추천권을 보기할 수가 없다”며 “야당과 유족들이 현재 입장을 고수를 한다면 일단 민생법안을 분리 대응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고, 좀 더 시간을 두고 상설특검법을 손 본다든지 하는 것은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문제를 풀어가야 할 것이다. 당장 시급한 민생현안을 해결해야 한다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유족들을 만나야 한다’는 야당측 주장에 대해서는 “오히려 대통령을 만나면 상황이 악화되고, 악화될 가능성이 많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대통령이 슈퍼맨도 아니고 지금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어떤 대안이 나와야 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현행 대통령이 법치주의를 깨라는 얘기밖에 안 되는데, 대통령이 법치주의를 못 깨는 한 대안이 나올 수가 없고 따라서 대통령 만나면 탈출구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