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중진들 "박영선, 퇴진을"··· 탈당은 신중

    정당/국회 / 전용혁 기자 / 2014-09-16 14: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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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걸 "당의 리더로 당 공백상태 원인 제공했지만 사퇴요구는 부적절"
    설훈 "몇 번 비판받을 행동 책임져야··· 당 대표로 있으면서 탈당은 안돼"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탈당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박 원내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당내 중진 의원들의 목소리는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새정치연합 이종걸 의원은 지난 15일 오후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박영선 의원이 거의 유일한 당의 리더로 당의 공백상태의 큰 원인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빨리 나와 본인 거취에 대한 결정을 스스로 잘 판단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영선 의원이 당내 가지고 있는 자산의 가치는 큰데, 이럴수록 박영선 원내대표가 스스로 자기를 버림으로써 살 수 있는 길을 택해야 한다고 많은 의원들이 생각하고 있다”며 “욕심을 버리고 자기를 모두 다 버릴 때 국민들은 박영선의 가치를 보게 될 것이고 언제든지 다시 새로운 박영선이 태어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이럴수록 아주 조심스럽게 스스로의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박영선 대표가 여러 가지 실수가 연발되면서 당에 어려움을 주기는 했지만 무슨 범죄 행위를 한 것도 아니고 범법 행위로 인한 사퇴의 원인을 제공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모든 일에 기준과 그 비례의 원칙이 적용돼야 하는데, 본인의 거취도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고 지나친 지적을 통해 본인의 앞길을 막는 것은 좀 무리함이 있다”며 주위에서의 사퇴요구는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같은 당 중진 의원인 설훈 의원 역시 “박영선 대표가 협상하는 과정에서 두 번의 실수를 했고, 지도력을 상실했다”며 “대표직을 내려놓고 좀 쉬시라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설 의원은 16일 오전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정치 지도자는 결과가 좋으면 칭찬 받게 돼 있고 결과가 나쁘면 비판 받게 돼 있다”며 “따라서 거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영선 의원은 훌륭한 의원이었고 의정 활동을 참 잘했지만 지금 당 대표가 되고 원내대표가 되고 나서 몇 번의 비판받을 행동이 나왔는데 이 부분에 대해 책임을 질 필요가 있는 것”이라며 “본인이 쉬면서 돌아보면서 다음을 기약하는 재충전하는 기회를 갖는 것이 박영선 의원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원내대표의 탈당설에 대해서는 “그건 이야기가 안 된다. 본인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말한 것인지, 격앙된 심정에 얘기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됐던 간에 당의 대표로 있으면서 그런 말씀을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 원내대표의 탈당 후 신당창당 가능성에 대해서도 “박영선 대표가 깃대를 들고 일 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되겠는가, 누가 그걸 받아들이겠는가”라며 “그걸 하라고 하는 사람들은 다분히 야권 분열을 획책해서 그 결과로 무언가 도모하려는 입장이 아니라면 지금 상황에서 힘을 합쳐도 될까 말까 한 상황인데 당을 새로 만들고 하는 얘기는 생각할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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