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현 의원, 부천시 복사기 임차 예산 절감 수수방관

    지방의회 / 문찬식 기자 / 2014-11-25 15: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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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천=문찬식 기자] 부천시가 복사기(복합기) 임차 계약 방식을 통해 수 억 원 이상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데도 이를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5일 부천시의회 정재현 의원과 부천시설관리공단 등에 따르면 부천시청과 3개구, 36개 동사무소 등은 매년 300대 정도(추정)의 흑백복합기(복사기, 후지제록스 DocuCentre IV 2060)를 소명시스템이라는 회사로 임차 사용하면서 대당 12만 원의 예산을 지급해 왔다.

    그러나 복사, 출력 수량 등 거의 비슷한 조건의 인천시 남동구는 5년 전부터 공개경쟁 규격 입찰 방식을 사용해 한 대당 9만6천 원 가량의 비용을 지급했다. 갈수록 계약 단가는 낮아지는 상황이다.

    부천시가 흑백뿐만 아니라 컬러복합기를 사용하는 점을 감안하고 남동구의 계약 차액을 계산한다면 한해 1억 원의 예산 절감이 가능하다. 부천시는 10여 년 동안 동일한 가격을 유지한 상황이라 최소 10억 원 이상의 예산을 낭비한 셈도 된다.

    예산 낭비의 요인은 또 있다. 지금 현재 생산되는 복합기(복사기)는 복사와 출력은 기본이고 칼라스캐너, 팩스, 네트워크 연결 기능은 기본적으로 장착돼 있다. 실제로 이를 활용하면 기존 프린터 숫자를 줄일 수 있다. 여기에 착안하면 인쇄기 구입, 토너 구입비용도 대폭 줄어든다.

    이와 관련 부천시의회 정재현 의원은 “부천시 위탁기관이나 투자기관, 복지관 등을 모아 적극적인 정책인 복합기 공동구매계약을 해야 한다”며 “그것이 어렵다면 부천시가 이렇게 싸게 계약했다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예산 절감 효과는 더욱 극대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부천시설관리공단이 전자 복사기 등 20여 대를 임차, 사용하면서 수천만 원의 예산을 낭비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부천시설관리공단은 지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흑백복합기(복사기, 프린터, 팩스 포함) 1대당 15만 원 씩 모두 20대의 임차해 사용했다는 것. 2014년 현재는 13만 원이다.

    정재현 의원은 “동일한 사양을 남동구는 9만6천 원에 계약했다”면서 “부천시가 동일한 기종을 12만 원에 빌려 사용한 사실을 근거로만 따져보면 지난 6년을 단순하게 계산해도 1년에 720만 원, 6년 동안 4천320만 원을 낭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부천시설관리공단은 인천시 남동구에 비하면 한해 1천296만 원, 6년 동안 7천776만 원을 낭비했다. 부천시설관리공단이 임차한 흑백 복합기의 모델명은 후지제록스 DocuCentre IV 2060이다.
    사용된 예산은 한 해 3천600만 원 가량이고 5년만 가정해도 1억8천만 원에 이른다. 이에 대해 정재현 의원은 “계약 당시에 부천시에 전화라도 한 통화 했으면 예산 낭비의 요인이 없을 것”이라며 “시민들의 세금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계약을 집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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