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2.8전대, 친노 vs. 호남 대결양상

    정당/국회 / 전용혁 기자 / 2014-11-26 17:4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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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남 출신 주자들, 너도나도 “내가 호남대표”
    [시민일보=전용혁 기자]새정치민주연합의 2.8 전당대회가 ‘친노무현(친노)계’와 ‘호남계’의 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호남 주자들이 서로 자신이 ‘호남대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친노계를 대표하는 문재인 의원이 ‘대세론’을 형성한 가운데 이에 반감이 큰 호남 출신 거물들이 저마다 ‘문재인 대항마’가 되겠다며 잇달아 출마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인 박지원 의원은 26일 "호남정치 복원으로 호남 정치력을 결집시켜 당내 최고의 혁신인 친노(親盧)-비노(非盧) 대립 혁파에 앞장 설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전남대 용봉홀에서 열린 초청 특강에서 "7년 동안 반복되고 있는 '친노-비노'의 무한대립 구도를 깨는 것이 최고의 정치 혁신이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호남의 정치력을 결집시켜 민주주의, 서민경제와 복지, 평화 통일을 추구하는 진정한 호남 정치를 복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반기문 대망론과 안철수 태풍의 진원지가 호남이고,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의 당선에서 볼 수 있듯이 호남 민심이 새정치민주연합에 준엄한 경고를 하고 있다"며 "호남 민심은 독점과 분열을 끝내고 정권교체의 희망을 제시하는 통합의 리더십을 갈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호남인과 호남 당원들에게 당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하거나 호남 정치를 복원한다는 명목으로 분열을 부추겨서는 안된다"며 "호남 정치력 결집 없이 진정한 호남 정치의 복원은 없고 호남 정치의 복원 없이는 계파대립 혁파는 불가능하다. 당의 뿌리인 호남이 앞장서 총선,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당의 혁신을 주도하자"고 강조했다.

    특히 박 의원은 문재인 의원을 겨냥, “당의 집권을 위해서는 당권과 대권을 분리해서 당을 안정시키고 대권 후보들간 검증과 경쟁이 필요하다”며 “당권·대권 분리는 호남 민심이고 당이 사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새정치연합 박주선 의원도 지난 21일 ‘호남정치 복원’이란 화두를 들고 전주를 찾았다.

    박 의원은 당시 호남 배제론을 거론한 뒤, “집권보다 계파 확대에 골몰하는 친문(문재인 당권 세력)에 문제가 있다”며 “호남인들부터 집권하려면 영남 후보를 데려와야 하고, 호남 후보는 안 된다는 패배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싹수 있는 인물을 키워야 한다. 그 몇 사람 중에 나도 끼워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은 호남인들의 피와 눈물과 땀으로 일궈낸 정당이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부터 호남 차별과 소외가 만연화 돼 있다”며 “국가 의전 서열 15위 이내 호남 인사는 없다. ‘능력 위주로 발탁하다보니 공교롭게 그렇게 됐다’는 박근혜 정부의 변명은 우리를 더욱 비참하게 한다. 또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우리가 말하면 지역주의라고 몰아 붙인다”. 호남 홀대가 노골화될 때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어떤 역할을 했는지 묻고싶다”고 공세를 취했다.

    특히 친노세력에 대해 박 의원은 “집권보다 수적 우위를 앞세워 소속 계파 당선에만 혈안 된 청산되어야 할 계파주의”라며 “집권 가능성도, 호남가치 실현도, 호남 낙후 해결 의지도 없는 정당이라면 맹목적으로 따라갈 수 없다. 호남인이 당권을 가져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것도 주저해서는 안 된다”고 신당창당 가능성 까지 언급했다.

    이밖에 전북 출신의 정세균(서울 종로) 의원은 일찌감치 출마를 기정사실화했으며, 광주에서만 내리 3선을 한 김동철 의원(광주 광산갑)도 지난 21일 정식으로 출마 의사를 나타냈다. 원외인사로는 정동영 상임고문이 최근 고향인 전북 일대에서 ‘경청 투어’를 펼치는 등 활발한 강연 활동에 나서고 있으며, 천정배 전 법무장관은 27일 광주에서 동북아전략연구원 부설 정치연구소인 ‘호남의 희망’ 개소식을 열어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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