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총선 때 살려고 靑과 角 세우는 건 공멸의 길"

    정당/국회 / 전용혁 기자 / 2015-02-09 16:3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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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친박 와해? 대통령 공천권 없고 지지율 떨어지니까 도망가는 것”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홍준표 경남지사가 9일 새누리당 비박(非朴)계 지도부가 최근 청와대와 각 세우는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 “(당청 불화는) 결국 공멸의 길”이라고 비판했다.

    홍지사는 이날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 입장에선 그렇게 해야 내년 총선 때 당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지만, 노무현 정부 때 봤듯이 아무리 여당이 청와대를 비판해도 국민들 보기엔 이 둘은 하나다”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지사는 “청와대와 여당은 공동운명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이를 위해 범여권이 힘을 합쳐야 한다. 총결집하지 않으면 총선에서 참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잘못한 건 겸허히 반성해야 하고, ‘이렇게 된데는 당에도 책임이 있다’고 인정해야 한다. 나만 살기 위해 청와대를 비판할 것이 아니라 같이 공생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며 “야당하고 대립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끼리 대립하면 공멸의 길로 갈 수 밖에 없다. 정말 잘못된 일”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그는 ‘친박 와해설’에 대해서도 “친박이란 박근혜 대통령 휘하에 있어야 국회의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따라갔던 사람들”이라며 “그런데 박 대통령이 내년 총선에 공천권도 없는 데다 최근 지지율까지 떨어지니까 도망가기 시작한 것”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그는 또 “친박이나 비박 모두 마찬가지로 의리나 이념으로 뭉친 게 아니라 ‘지금 어디에 속해야 다음 국회의원 공천을 받을 수 있나’라는 생각을 하는 조직”이라며 “동지적 결속을 기대하면 안된다”고 꼬집었다.

    특히 홍 지사는 최근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가 박근혜 정부의 ‘증세 없는 복지’에 대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 놓은 것에 대해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보고, 그래도 안 되면 증세를 말해야지, 증세는 국민적 동의를 얻어야만 가능한 거다. 여당이 증세를 꺼내 선거를 이긴 경우는 없다. 증세는 여당의 무덤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증세 없는 복지’ 기조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경남도에서 내가 시도하고 있지 않느냐. 특별감사를 통해 작년에만 140억원의 잘못 사용된 복지 재원을 적발하고 이를 환수했다. 또 진주의료원 폐쇄를 통해 도민 세금이 14년 간 강성귀족 노조에게 바쳐지던 것을 막을 수 있었다. 산하 공공기관에 대한 구조조정을 통해 엄청난 재정 절감도 했다”며 “이런 노력 등에 힘입어 경남도 금년 복지예산이 (전체의) 36% 가까이 편성됐다. (경남도) 사상 최대 서민복지 예산이 편성됐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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