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의원, “독자들 입장에서 편향됐다고 느끼면 재검토 해봐야”
우상호 의원, “자신들 입맛에 맞게 뉴스 배열하도록 하겠다는 것”
[시민일보=전용혁 기자]19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포털사이트 뉴스의 공정성 문제를 두고 여야 간 거센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국회 미방위 여야 간사인 박민식 의원과 우상호 의원은 14일 오전 BBS <아침저널>에 출연, 이 문제에 대해 각각의 입장을 밝히면서 장외 논쟁을 벌였다.
먼저 박 의원은 “포털 뉴스가 대문에 쭉 나오는데 독자들 입장에서 편향됐다고 느끼고 있으면 포털에서도 재검토를 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누가 상대방을 때렸는데 때렸으면 맞은 사람 입장에서 아프다고 하는 것을 가지고 왜 네가 아픈지를 증명해보라고 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네이버측에서는 최신성, 다양성, 여러 가지 나름대로의 기준을 가지고 뉴스를 배열한다고 주장하고, 한번 배열을 하고 나면 자체적인 알고리즘에 의해 이것은 자동적으로 추천되는 것이라고 주장을 하는데 네이버나 다음 같은데 이 뉴스를 편집하고 배열하는 사람이 20명씩 있다. 보통 신문의 데스크 기능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쉽게 말해서 메이저신문이라고 하는 매체가 있고, 1인 인터넷 뉴스 매체도 있는데 포털 대문을 보면 우리가 보통 말하는 많은 국민들이 보는 메이저신문의 기사보다도 1인 인터넷 뉴스 등이 오히려 대문에 더 많이 등장한다”며 “뉴스의 내용보다도 뉴스의 배치가 상당히 사람들에게 영향을 많이 주는데, 그런 것을 일일이 검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결방안을 묻는 질문에 “법안 하나 가지고 해결될 것이 아니고 또 이것이 정치권의 총선용이라고 해서도 될 일이 아니다”라며 “이것은 정말 뉴미디어 뿐 아니라 인터넷 상의 대기업이기 때문에 포털의 사회적 영향력에 걸맞은 사회적인 책임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삼성, 현대자동차 같은 대기업에 대해서도 많은 규제와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데, 이번에 이상한 것이 야당에서도 삼성, 현대자동차에 재벌들 조사하고 증인으로 국정감사에 부르고 이런 건 많이 나팔을 불면서 이 인터넷 업계도 똑같은 재벌 대기업인데 왜 이런 포털에 대해서는 감사를 안 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우상호 의원은 “자신들 입맛에 맞게 포털이 뉴스를 배열하도록 만들겠다는 정치적 의도를 갖고 압박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우 의원은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갑자기 조용하다가 네 군데 상임위원회에서 동시에 같은 날 포털 회장들을 증인으로 채택하자고 주장할 수가 있는가”라며 “이건 분명 정치적 의도인 것이고 총선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실상 포털의 독점이고 횡포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언론기능과 대기업으로서 협력업체, 혹은 개인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이 두 개의 문제를 분리해서 말해야 하는데, 지금 포털이 실제로 언론의 기사를 생산하는 곳이 아니라 생산된 기사를 배열하는 검색창”이라며 “우리 신문 보도가 불공정하다고 그 신문을 판매하는 가판대를 압박하지는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불공정하다고 하는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 보고서의 결과는 메르스 사태 때 정부대처가 잘못됐다든가 세월호 때 정부가 구조를 못했냐 하는 걸 전부 반정부 기사로 분류했다. 그러면 이런 잘못된 실정이나 무능에 대해 비판하는 것을 포털이 다 빼버려야 하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또 대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 해야 한다는데 이런 포털들도 사업적인 목적 때문에 을을 보호하는데 소홀하거나 사회적 공익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는 것은 그렇게 압박을 해서 되는 문제라기보다는 오히려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지적하고 바로 잡아야 하는 것”이라며 “이걸 회장을 불러서 총선용으로 윽박지르면서 하려고 하기 때문에 문제지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권은 정치권대로 포털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하기 위한 이슈를 제기하고 또 이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기울이도록 시민사회 단체들이 압박을 가해야 하지, 모든 것이 법으로 가능하진 않다”며 “입법 사안은 아닌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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