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통합전대파 세 불리기 나선다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5-10-05 10: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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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선 민병두 김부겸 김영춘 송영길 등 ‘통합행동’모임 결성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내 비노계 중진 전현직 의원 8명이 최근 ‘통합행동’이라는 모임을 만들고 ‘통합조기전대론’을 주장하고 나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합행동 멤버로는 박영선 민병두 조정식 정성호 의원, 김부겸 김영춘 정장선 전 의원, 송영길 전 인천시장 등 새정치연합의 중도 성향 전·현직 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박영선 의원은 5일 "늦어도 내년 1월까지는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야 내년 총선 승리가 보인다"고 주장, '통합전당대회론'에 힘을 실었다.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박의원은 "이미 신당을 하겠다고 나간 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분들에 대한 (통합의) 계기를 마련하고, 국민에게 '저분들이면 정권을 맡길 수 있겠다'는 신뢰감을 주는 계기를 마련함에 있어서도 전열정비가 필요하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당내 인사는 물론 무소속 천정배 박주선 의원, 정동영 전 의원, 박준영 전 전남지사 등 탈당파까지 모두 참여하는 통합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혀지는 대목이다.

    그는 ‘통합전대론이 문재인 대표 흔들기’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는 질문에 "대표 흔들기로 받아들인다면 자신감의 결여"라며 문재인 대표의 참여를 촉구했다.

    다만 전남 강진에 칩거 중인 손학규 전 통합민주당 대표에 대해선 "그가 통합행동의 의미에는 공감하겠지만 참여 가능성을 점치기엔 이른 시점인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박 의원은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중도세력의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선 "그런 국민적 바람이 있다는 것을 듣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그런 움직임이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평가절하 했다.

    특히 ‘통합행동’의 또 다른 참여자인 민병두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중간지대 의원들을 더 많이 확보해 구체적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세 불리기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민 의원은 통합행동이 결성된 배경에 대해 “주류든 비주류든 당이 통합해서 가야 한다는 생각은 같겠지만 주도권이랄지 이런 것 때문에 쉽게 서로에게 마음을 열지 않고 있는 측면이 있어서 중간에 있는 의원들이 나서서 당을 통합시키는 역할을 하고 나아가서 큰 판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필요하면 당을 압박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뜻으로 실제 그는 “당내가 하나로 되기 위한 압박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지금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당내 초·재선 소장개혁파 모임인 '더좋은미래'는 통합 전당대회 대신 조기 선대위 주장을 꺼내 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식 의원은 "지금까지 제도혁신을 했다면 이제는 당의 분열을 막고 단결하기 위한 시스템을 짜야 한다"며 "선거를 앞두고 모든 세력을 결집시키려면 그 시스템은 당연히 통합선대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실상 현 지도부의 구성 변경을 의미하는 것이지만 전당대회대신 선대위를 구성하자는 면에서 통합행동과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문재인 대표 등 친노 측은 이런 주장에 정략적 의도가 다분하다며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친노 측 한 관계자는 “문 대표는 비노 측 인사들을 참여시키는 특보단 구성, 4선 이상 중진이 참석하는 연석회의 출범을 통해 비노 진영의 반발을 무마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그런데 조기전대론이니 조기선대위 구성이니 하며, 구체적 대안 없이 지도부 교체를 요구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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