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정치권 ‘역사교과서 국정화’ 공방 치열

    정당/국회 / 전용혁 기자 / 2015-10-12 14: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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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은희, “국가가 투자해 제대로 된 역사교과서 만들어 보자는 취지”
    안민석,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친일교과서를 만드는 것”


    [시민일보=전용혁 기자]여야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정부여당이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하는데 최종 합의한 가운데 야당은 정권이 입맛대로 역사를 주무르려고 한다며 강력 투쟁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새누리당 역사교과서개선특별위원회 간사인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한국사교과서국정화 저지 특별위원인 새정치민주연합은 12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동반 출연, 각각의 입장을 밝혔다.

    먼저 강 의원은 “역사교과서를 국정시스템으로 국가가 투자해서 제대로 된 역사교과서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역사교과서가 검인정 체제가 도입된 게 2003년부터 근현대사 검정교과서로 도입이 됐다. 이 근현대사 교과서가 들어오면서 역사교과서에 대한 논란이 굉장히 오래 전부터 돼 왔는데, 2013년도에 다시 8종 교과서가 들어오면서 다시 논란이 됐다”며 “이 교과서들이 역사적 편향, 사관에 대한 편향성, 올, 왜곡들을 검정 시스템 자체만으로 전체를 개편하기 어렵다는 고민이 계속 있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편향성이 좌편향이라는 부분이 상당히 있고, 집필 기준에 의해 집필 기준이 대략화 돼 있기 때문에 거기에 따른 서술도, 오류도 많이 있다”며 “일제강점기에 신여성의 활약상을 서술하라고 하면 어떤 교과서는 신여성의 활약상보다는 부정적인 서술만 일관해서 기술한 책도 있다. 꼭 그런 좌편향 뿐 아니라 어떤 특성에 의한 교과서들이 상당히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민석 의원은 “국정화는 친일교과서”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지금 일본 극우단체에 있는 분들, 산케이, 요미우리 같은 우익신문에서 이걸 굉장히 관심 있게 보고 있고, 또 속으로 표정 관리를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하며 “일본이 볼 때 아베 정권의 구미에 맞는 교과서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아베가 좋아할 친일교과서를 이렇게 진행하는 이유는 대통령 뜻 때문”이라며 “친일미화한 교과서(교학사) 채택이 지난해 초 무산이 됐는데, 그 이후 2월 대통령이 새로운 교과서를 만들라는 지시를 하고, 교육부내의 역사교과서 TF팀이 구성됐고, 또 교육부장관도 교체되면서 동시에 청와대 교육수석이 교체되는 일련의 변화를 겪으면서 친일 교과서를 만들려는 국정화 취지는 청와대가 연출하고 교육부와 새누리당이 지원한 작품으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안 의원의 지적에 대해 강 의원은 “국정화 자체를 친일교과서를 만든다, 일본이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고 얘기하는데, 저희는 단 한 번도 친일교과서를 만든다고 얘기한 적도 없고, 교과서 집필진이 그렇게 구성될 수가 없다. 지나친 일방적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검정교과서에 김일성 주체사상을 가르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주체사상에 대해 교과서에 서술이 돼 있는데, 마치 북한식의 주체사상이 아무 비판 없이 교과서에 그대로 들어가 있고 끝에 조그마하게 주석을 달아 한 줄 정도 설명을 해 준다”며 “교과서를 읽는 학생들이 주체사상에 대한 전반적인 걸 다 읽고 난 다음에 끝에 그 부분을 봐야 한다는 건데, 학생들에게는 이것은 북한의 주체사상이고, 문제가 있다는 걸 밝히면 좋지 않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지금 검정교과서가 종북 교과서이고, 좌편향 교과서라고 하면 그 책임은 교육부에 있는 것”이라며 “왜냐하면 교육부가 검정교과서를 심의해서 그 심의를 통과된 것들에 한해 교과서를 채택을 하는데 최종 승인을 교육부가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마음에 안 드는 게 있고 문제가 있는 부분이 있으면 집필 기준을 바꾸면 간단히 끝나는 문제”라고 기존의 검정교과서는 이미 교육부가 승인을 한 교과서이기 때문에 교육부 스스로가 종북인 셈이고, 자기 부정을 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당은 이 이슈가 내년 총선에 유리하다고 계산을 하고 있는 것인데 그건 착각일 것이고, 본질적으로는 대통령 부친의 친일행적 지우기 의도가 있다. 또 장기 집권 전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장기집권 전략 하에서 아베 노부유키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식민사관, 친일사관을 학생들에게 주입시켜 본격적으로 장기집권의 일원으로 무리하게, 아주 군사작전하듯 이렇게 친일교과서를, 그리고 독재 교과서를 강행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에 강은희 의원은 “저희가 역사를 잘 만들고 역사교과서를 제대로 만들겠다고 얘기했는데 무조건 친일교과서, 그리고 장기독재를 위해 만든다고 하고 있다. 그런 국정교과서가 나온다면 우리 국민들이 용납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들은 아이들이 자라나는 세대가 대한민국을 긍정적으로 보고 제대로 된 역사관을 가지고 끌고 갈 수 있도록 정권을 떠나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만들고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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